방송3사가 지난 96.97년도에 방송한 각종 건강관련 보도.프로그램 가운데 10.5%는 오히려 건강에 유해한 정보를 담고 있었으며, 6.3%는 건강에 해로운 행위를 권유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프로의 내용 중 16.8%에는 논란의 여지, 오류, 검증 불가능한 내용이 들어 있었던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언론재단과 대한의학회가 10일 연 '건강보도의 실태와 개선방안' 토론회(서울 프레스센터)의 주제발표인 '국내 공중파TV를 통한 건강정보의 적절성 평가 연구'(대한의학회 작성)가 지적한 것. 이것은 대한내과학회 등 대한의학회 산하 17개 학회가 KBS1.2TV, MBC, SBS 등 4개 채널의 각종 건강 보도 및 프로 191편을 녹취, 정보의 △과학적 건전성 △과장이나 누락 △유해성 등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조사.작성됐다.
조사 결과, 전체 프로의 83.2%(159편)는 이미 정립된 내용이거나 임상적으로 충분한 근거가 있어 과학적으로 타당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6.3%는 논란의 여지가 있었으며, 10.5%는 오류이거나 검증이 불가능한 내용으로 분류됐다.
예를들어 '암 발생은 P53의 변화에 의하며 그것은 T임파구 기능 상실에 의한다'는 SBS '명의특강' 주장은 논란의 여지가 있으며, '여성이 오전 9∼10시 잠을 자는 것은 간기능을 나쁘게 하는 인자라고 생각한다'는 MBC '굿모닝 코리아'의 정보는 판단 근거가 없거나 검증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과도한 성생활이 중풍의 유인' '중풍 예방을 위해서 경구 피임약을 피해야 한다'는 KBS2 '난치병 두렵지 않다'에서의 주장도 같은 문제점을 가진 것으로 지적됐다.
한편 전체의 10.5%(20편)에서는 건강에 해로운 정보가 발견됐는데, 오락형이나 강의형 프로에 그런 경우가 많았다. MBC '뉴스데스크'는 '음악치료로 정실질환.치매.자폐증 등에 큰 효과를 보고 있다'고 보도했으나, 일부 신경증 환자에게서 약간의 보조적 효과만 있을 뿐이므로 과장됐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MBC '굿모닝 코리아'의 '감기치료, 항생제 치료는 기관지 과민증후군을 만성화시켜 악화시킨다'는 주장도 "항생제 치료의 기피는 국민건강에 큰 해가 된다"며 유해한 정보로 분류됐다. 전체의 6.3%(12편)는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건강에 해로운 행위를 권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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