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분실.도난 신용카드 Y2K운운 비밀번호 빼내

새 천년에 컴퓨터 인식문제인 Y2K 때문에 다들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데 이걸 노린 사기범들이 활개치고 있어서 신문 지면을 통해 다른 독자분들의 피해가 없도록 당부하고자 한다.

며칠전에 신용카드를 분실했다. 그 직후 카드회사 직원이라는 여자에게서 전화가 왔다. 대뜸 앞으로 Y2K문제가 대두될텐데 자기네 카드회사에서는 고객들의 피해를 없애기 위해 Y2K에 대비해 카드를 새로 발급해야 하므로 현재 쓰고 있는 신용카드의 비밀번호와 새로 만들 비밀번호를 하나 더 말해 달라는 것이었다.

카드를 잃어버린 직후라 이상해 잠시 후 알려준다고 말해놓고는 카드발급은행으로 전화해봤더니 은행에선 그런 일로 전화한 일이 없다며 카드회사로 확인한 후 다시 연락을 주겠다고 했다. 잠시 후 은행에서는 역시 그런 일이 없으므로 속지 말라고 알려주는게 아닌가. 그것도 피해자들을 안심시킬려고 여자가 전화해서 더욱 속기 십상이었다.

요즘 Y2K문제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 그래서 연말에는 저축을 빼놓겠다는 사람, 주식을 일단 모두 팔겠다는 사람등 각양각색이다. 신용카드나 예금통장 같은걸 훔친후 그런 Y2K에 대한 불안심리를 이용한 교묘한 사기였다. 까딱하면 속을뻔했다. 혹시 다른 독자분들께서도 신용카드를 분실한 후 이런 전화를 받는다면 100% 카드를 훔친 소매치기가 그걸로 돈을 빼내려는 수작이므로 절대로 속지 마시길 꼭꼭 당부드린다.

이영희(대구시 수성구 매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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