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윤환(金潤煥)전부총재가 내년 총선을 앞둔 대구.경북 정치세력의 구심점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부산과 수원집회에 불참했던 김전부총재는 10일 저녁 한나라당 대구.경북 의원 전원을 서울 강남의 한 음식점에 초청, 만찬을 함께 하면서 "선거를 앞두고 이제 정치적인 입장을 표명할 때가 됐다"면서 "내년 선거에서 승리해야 야당이 존재할 수 있으며 이회창총재를 중심으로 주류와 비주류가 결속해야 한다"며 방향선회를 선언했다.
김전부총재는 이어 "문제는 TK(대구.경북)가 16대 총선에서 제역할을 다하고 총선 이후에도 명실상부한 한나라당의 중심세력으로 제역할을 하는 것"이라면서 "향후 정치의 향배에 대해 새로운 각오를 해야겠다"고 말했다.
이총재 체제에 대해 관망자세를 견지해 오던 김전부총재가 이날 지역의원들을 대거 불러 정치적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권의 신당창당과 김용환-5공 신당 움직임 등 정치상황 변화를 염두에 둔 불가피한 선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전부총재는 또 "오늘의 당이 있기까지 또 이총재가 있기까지 내가 한 역할이 있었다"면서 비주류 언저리를 맴돌게 된 이유를 설명하면서 만찬에 참석한 의원들 한사람 한사람에게 잔을 권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안택수의원은 "김전부총재가 향후 정국에서 TK의 정치지도자로서 할 일을 다하겠다고 선언한 것과 같았다"고 지적했다.
이날 만찬에 참석한 지역의원들도 이에 화답, 김전부총재를 중심으로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것을 다짐하는 등 그동안 한나라당 내에서 제몫을 찾지 못하던 지역의원들이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다. 김전부총재는 평소 잘하지 않던 폭탄주를 한순배씩 돌렸고 만찬자리는 화기애애했다.
이날 모임에는 박근혜부총재와 서훈.권오을의원 등 3명을 제외한 한나라당의원 19명이 참석했다.
김전부총재가 이날 이총재를 중심으로 단합해야 한다고 선언한 것은 이총재와의 교감속에서 이뤄진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김전부총재는 오는 13일 이총재와 골프를 함께 할 예정이다. 이날 이한동 전부총재와 이기택 전대행,김명윤 전고문, 김수한.이중재.정재철고문 등도 함께 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이총재는 곧이어 중진의원 30여명과의 집단 골프회동도 추진하고 있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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