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들의 지역 표밭갈이가 서서히 시동을 걸고 있다. 총선이 5개월 앞으로 바짝 다가왔음에도 아직 정치권이 선거구.선거법.정치자금법 등 선거에 필요한 게임의 룰조차도 정하지 못한 것과는 달리 출마예상자들의 움직임은 바빠지기 시작했다. 룰이 없다고 선거를 치르지 않을 수는 없는 일. 어떤 룰에도 승리할 수 있는 비방 마련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발빠른 인사들에 비하면 좀 늦은 편이다. 이달 들어 대구에서 4차례나 치러질 개인 후원회도 그 일환이다. 돈도 돈이지만 그보다는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총선 준비에 본격 뛰어들겠다는 신호탄 내지 신고식의 성격이 강하다.
국민회의 박남희위원장(수성갑)의 12일 행사를 시작으로 17일 자민련의 이정무의원(남),24일 김한규전의원(달서갑)에 이어 26일에는 한나라당의 이원형위원장(수성갑)의 후원회가 열린다. 이중 지난달 자민련의 박철언의원이 대규모 후원회를 개최한 것을 포함해 수성갑구의 주요 정당 위원장들이 모두 후원회를 개최한다는 점이 이채롭다. 12일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박위원장 후원회에는 같은 당의 권정달부총재와 장영철의원, 남편인 정호선의원은 물론 여성 대표로 신낙균 전문화관광부장관이 참석했다.
17일 프린스호텔에서 열리는 이의원 후원회(회장 이원순 대구시약사회장)는 기업인 출신으로 그동안 후원회를 갖지 않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만하다. 이의원 후원회는 지역에서 여당 소속이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고 3선 고지 점령의 깃발을 올리는 출정식의 성격으로 분석된다. 이 행사에는 박태준 자민련총재와 박철언부총재 등 자민련 인사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24일 모교인 영남고등학교 강당에서 후원회(회장 이수성 평통수석부의장)를 갖는 김전의원 측은 돈을 모으는 것보다 친목을 도모하고 후원그룹 단합의 장 마련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총무처장관 재직시절 같이 내각에 몸 담았던 전직 장관들로 구성된 민우회 회원들이 주요 참석자가 될 것이라고 한다. 박태준총재도 참석을 고려 중이다.
경북대 특강과 한나라당 대구시지부 청년위 발대식 참석차 이회창총재가 대구를 방문하는 26일 함께 열리는 이위원장 후원회의 장소는 파크호텔이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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