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총학생회장 선거에서 탈정치 바람이 불고 있다. 지역대의 올 총학생회장 선거에서는 비운동권의 약진과 더불어 '민족·민중·통일·해방' 등 예년과 같은 정치일색의 구호가 사라지고 학내 복지에 관한 선거공약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또 학생들의 선거에 대한 무관심으로 투표율도 크게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계명대는 지난 10일 실시된 학생자치기구 대표자 선거에서 운동권(NL계열)과 비운동권이 경합을 벌였던 지난해와는 달리 비운동권 후보가 단독출마 총투표자의 74.9%의 찬성으로 당선이 됐다. 그러나 투표율은 56.7%로 작년에 비해 8%포인트 가량 떨어졌다.
NL계열이 주도해 오던 총여학생회도 올해 경우 운동권과 비운동권이 3파전을 벌인끝에 비운동권 후보가 당선됐다.
경일대도 지난해의 경우 NL계열의 운동권 후보가 단독으로 출마했으나, 올 선거에서 는 비운동권 후보가 단독출마 당선됐다.
11일 총학생회장 선거가 실시된 영남대는 NL계열 후보가 당선됐으나 예년과 같은 선거유세 열기가 나타나지 않았으며, 선거공약도 정치적인 이슈보다는 학내복지·학생권익 향상 등이 주요 쟁점이 됐다.
투표율도 지난해보다 10% 포인트 이상 떨어진 40.6%를 기록해 일반 학생들의 선거에 대한 무관심을 반영했다. 24일 선거를 앞둔 경북대는 NL·PD·전학협 등 운동권 후보들의 3파전이 예상되나 학생들의 관심은 예전만 못한 실정이다.
지역대의 한 관계자는 "올들어 과거와 같은 운동권 위주의 선거양상이 급격하게 바뀌고 있다"며 "학생들의 관심을 끌 만한 뚜렷한 정치적인 이슈가 없는 한 학생회 활동의 탈정치 바람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趙珦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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