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7일은 독립에 몸바친 순국 선열 기리는 날

17일은 순국선열의 날이다. 순국선열이라 함은 일제의 국권침탈 직후로부터 광복되기까지 국내외에서 독립운동에 헌신하다 순국하신 30만명이 넘는 우리의 선조들이다. 이날은 1919년 임시정부 수립과 함께 시행되어오다 1939년 11월 21일 임시정부 의정원총회에서 을사5조약이 늑결되던 날인 11월17일을 순국선열 공동기념일로 제정, 광복 때까지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기념행사를 거행해왔다. 순국선열의 날이 법정기념일로 제정된 것은 지난 97년이다.

돌이켜보면 과거 많은 우리 선열들과 민초들이 나라와 민족의 위기 앞에서 험난한 길을 마다 않았기에 우리들의 현재가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고단한 육신 하나 편히 누울 곳을 찾지 못하고 이름 하나 남기지 못한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이야말로 우리가 이어온 오천년의 일상을 지켜온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이처럼 나라와 겨레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께 보답하고 그뜻을 널리 기리는 일은 한 나라와 민족이 자긍심을 갖고 살아가게 하는 기초이다. 유럽에서 가장 앞선 문화의 전통을 이어가는 프랑스의 경우 선열들의 희생정신을 되새기는 '기억의 정치'가 있다. 2차세계 대전 당시 프랑스가 잠시 독일의 점령하에 놓여 있을 때 드골은 선열들의 애국심과 희생정신을 되새겨 국민들의 의지를 결집, 위기를 극복했다. 이는 새로운 시대로의 변혁기를 앞둔 지금의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될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보훈청에서는 순국선열의 날이 있는 11월 부터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민족정기 선양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런 노력들이 순국선열들의 애국심과 희생정신이 미래 세대에게 확고한 역사의식과 애국심으로 기억돼 진정한 독립과 번영의 미래에 성큼 다가서게 하는 좋은 출발점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새롭게 되새겨지는 순국선열들의 애국정신은 물려받고 이어가야할 소중한 정신적 유산이요, 우리사회를 지탱해가는 정신적 지표이다. 역사의 준엄한 교훈을 기억하여 빛나는 우리의 정신을 되찾고 지켜가는 일은 21세기 진보와 웅비를 위한 필연의 선택과정일 것이다. 내 자신의 안위에 앞서 나라와 민족을 생각한 순국선열들의 애국애족정신과 그 희생을 잊지말고 되새겨야만 우리 역사는 세계의 중심으로 다시 새천년을 흐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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