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양 막판 실책…뒤집지 못해

프로농구 대구 동양 오리온스가 가드진의 허약함을 다시 실감하며 아쉬운 패배를 맛봤다.

동양은 17일 수원체육관에서 벌어진 99-2000 애니콜배 정규리그 삼성과의 첫 경기에서 전.후반을 92대92로 비긴 후 올시즌 처음으로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으나 100대106으로 무너졌다. 이로써 동양은 1승2패를 기록했고 삼성은 쾌조의 3연승 행진으로 SK와 함께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이날 동양은 주희정(포인트가드)이 이끄는 삼성의 조직력에 밀려 시종 끌려가는 경기를 펼쳤다. 삼성은 싱글튼에서 문경은, 주희정으로 이어지는 빠른 플레이를 선보이며 전반을 51대40으로 앞서나갔다.

동양은 3쿼터에서 계성고 출신의 유일한 지역선수 이인규가 3점슛 3개로 가세한데 힘입어 67대73 6점차로 점수차를 줄이고 4쿼터에서는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뒷심을 발휘했다. 동양은 4쿼터 36초를 남기고 전희철의 3점슛으로 90대90 동점을 만들고 상대 싱글튼에게 자유투로 2점을 내준 후 다시 3.3초전 점프볼에서 호프-로프튼으로 이어지는 골밑슛으로 극적인 재동점에 성공했다.

연장전도 삼성이 앞서나가고 동양이 추격하는 양상으로 진행됐다. 승부는 집중력에서 갈라졌다. 삼성은 헌터의 선제 2점과 문경은의 3점슛, 자유투 1득점으로 100대94 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동양은 반칙 작전으로 상대 공격을 끊으며 1점차까지 따라붙는 등 분전했으나 잇따른 실책으로 역전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동양은 이 경기에서도 센터, 포워드진이 강점을 보인 반면 가드진은 여전히 취약함을 드러냈다. 로프튼은 26득점과 12리바운드, 호프는 25득점에 14리바운드로 경기를 주도했고 붕대를 감고 나온 전희철은 18득점했다.

그러나 포인트가드 박규훈은 3득점(3경기만에 첫 득점)에 그쳤고 교체 투입된 정락영은 득점하지 못했다. 슈팅가드 조우현과 이인규는 나란히 14득점, 팀의 공격력을 강화했으나 체력과 수비에서 약점을 드러냈다.

金敎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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