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격동 종합유통단지내에 건립중인 일반의류관(2000년 10월 완공예정)은 최근 동성로와 서문시장 등지에 들어서는 대형 쇼핑몰과 함께 지역 패션유통의 한 축을 이룰 전망이다.
일반의류관은 60년대 전국 의류도매시장을 장악했던 서문시장의 명성회복을 모토로 한 서문시장 상인 등이 조합을 구성, 출범했다. 지하2층 지상4층, 매장면적 8천100평, 연면적 1만9천여평, 점포수 1천300여개로 매머드급이다. 조합측은 한강이남 최대의 패션몰을 꿈꾸고 있다.
의류관은 이같은 의욕적인 마스터플랜에도 불구, 지역 패션유통업계에서 '기대반 우려반'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업계서는 의류관이 입지선정에 실패한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패션유통의 특성상 기존 상권을 끼지 않는 패션몰은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
동대문시장의 밀리오레, 두산타워 등의 성공은 기존 동대문시장 상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난해 부산에서 개점한 한 쇼핑몰의 경우 상권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사상공단에 위치,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의류관이 지난달 서울 디자이너클럽과 업무제휴협정을 체결, 서울 디자이너클럽에서 패션디자인한 중저가 캐쥬얼제품을 직송, 판매하려는 계획도 찜찜한 구석을 남긴다.
물론 개점초기에는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서울상품 판매가 잘되겠지만 자체상품 부재로 지역은 물론 서울지역 패션몰과의 가격경쟁에서 뒤처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동대문시장과 직거래하는 지역 도매상인들이 굳이 서울상품을 직송해 판매하는 의류관에서 물건을 구입하겠느냐는 분석이다.
일반의류관은 지역 패션유통시장의 핵심 몰로 반드시 육성, 발전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자체상품위주의 철저한 도매 상가로 거듭나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서울상품 취급비율을 줄여나가 자체 생산.가공.판매기능을 다져야 한다는 것이다. 대학과 산학협동을 체결, 신세대 디자이너를 육성하고 판매를 빠른 시간내에 지원할 수 있는 봉제 및 패션부자재 유통망도 갖춰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도매상인 유치를 위한 영남권 셔틀버스 운행과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고객 이미지를 높이는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인근 섬유제품관과의 공동마케팅도 요구된다.
지역 모든 섬유제품을 전시.판매할 섬유제품관은 지하2층, 지상4층 연건평 2만7천600여평의 건물로 다품종 소량판매 체제를 갖춰 서울의 남.동대문 도매상을 고객으로 삼을 계획이다. 의류관이 도매상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섬유제품관과 연계, 가격과 품질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장기적으로 유통단지내 무역센터를 활용, 바이어 유치를 통해 해외 도매시장 개척도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의류관조합 박윤도이사장은 "초기에는 서울제품 판매를 위주로 하지만 봉제를 갖춰 유행속도가 빠르지 않은 제품은 직접 생산,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장기적으로는 지역 패션.의상학과 졸업생 등을 디자이너로 육성, 자체제품을 생산, 도매기능을 활성화시키겠다"고 말했다.
洪錫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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