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이 세계 최초로 C형 간염 바이러스를 혈청으로부터 분리해 내는데 성공했다.
서울대병원 내과 김정룡(金丁龍) 교수팀은 17일 쉐라톤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대한간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C형 간염 바이러스를 환자의 혈청으로부터 분리, 정제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C형 간염 바이러스의 분리 성공은 혈액검사를 통해 C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정확히 알 수 있는 진단법의 개발과 나아가 C형 간염 예방백신을 개발하는 토대가 된다는 점에서 획기적 연구결과로 평가된다.
C형 간염바이러스는 혈중농도가 낮고 바이러스 표면 단백질이 얇아 면역학적 방법으로도 분리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C형 간염 바이러스를 직접검사하는 방법이 없었으며 모두 간접 검사법에 의존해 왔다.
김교수팀은 C형 간염 환자의 혈청으로부터 침전법, 전기영동법, 효소처리법 등 19단계의 분리방법을 거쳐 C형 간염 바이러스를 분리하는데 성공했다.
김교수는 "19년간의 연구 끝에 C형 간염 바이러스가 양성인 혈청에 반응하는 혈청을 찾아내 그 반응으로 C형 간염바이러스 자체를 추적함으로써 C형 간염 바이러스를 순수 정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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