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원(徐敬元) 전 의원의 밀입북 사건을 부분 재수사중인 서울지검 공안1부(정병욱 부장검사)는 20일 지난 89년 당시 이 사건 주임검사인 이상형(李相亨) 경주지청장을 금명간 서울지검 청사로 소환, 조사키로했다.
검찰은 당시 평민당 총재였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서씨가 북한에서 수수한 5만달러의 공작금중 1만달러를 전달받았다는 공소내용을 뒤집을 유력한 물증으로 떠오른 2천달러의 환전영수증을 찾아낸 후인 지난 17일 대구로 검사를 보내 시내 모호텔에서 이 지청장에 대한 방문조사를 벌였었다.
검찰 관계자는 "방문조사에서 이 지청장을 상대로 2천달러 환전영수증 등 사건의 실체판단에 중요한 증거와 관련자들의 진술을 누락한 경위를 조사했으나 납득할만한 해명을 듣지 못했다"며 "금명간 소환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당시 서씨 보좌진 등 주변 조사를 맡았던 안종택(安鍾澤) 서울 서부지청형사1부장, 전창영(全昌鍈) 강릉지청장 등 당시 수사검사들도 차례로 소환,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러나 당시 서울지검 공안1부장, 1차장, 검사장으로 수사지휘선상에 있던 안강민(安剛民), 김기수(金起秀) 변호사와 김경회(金慶會) 형사정책연구원장에 대해서는 서면 또는 방문 조사를 검토중이며, 이들의 조사가 끝난 뒤 당시 검찰총장이던 김기춘(金淇春) 한나라당 의원에 대한 조사 시기와 방법을 결정키로 했다.한편 검찰은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 의원이 안기부 대공수사국장 시절 서씨를 직접 고문했다는 당시 안기부 수사관 2명의 진술이 사실인지 여부를 확인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지난 13일 소환, 조사한 당시 안기부 대공수사국 수사관 2명으로부터 이같은 진술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안기부 직원들은 "89년 7월 서씨를 조사하고 있을때 옆방에서 CC-TV로 조사장면을 보고있던 정 의원이 조사실로 들어와 'CC-TV를 끄고 모두 나가라'고 말해 조사실을 나왔는데 곧이어 정 의원의 고함과 구타소리가 들렸다"면서 "조사가 끝난뒤 들어가 보니 서씨 얼굴에 피멍이 들어있었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또 정 의원이 "쇠고기를 서씨 얼굴에 붙여 피멍을 없애주라"며 돈을줘 정 의원의 지시대로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정 의원은 "당시 안기부는 서씨 사건이 정치쟁점화될 수 있는 점 등을 감안해 철저한 수사를 했을 뿐 고문 등 가혹행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검찰은 그러나 안기부 직원들을 상대로 진상을 확인한뒤 정 의원을 소환,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당시 수사팀이 2천달러 환전표 등 일부 증거물을 누락한 경위를 밝히는데 수사력을 집중키로 하고 지난 17일 모처에서 조사했던 이상형(李相亨) 경주지청장을 재소환,조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검찰은 또 '1만달러'부분이 안기부 수사단계에서 조작됐다고 서씨의 비서관이던 방양균(房洋均)씨가 주장함에 따라 당시 방씨의 자백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진 김모(63)씨를 조사키로 하고 잠적한 김씨의 소재를 추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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