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회전목마-새해 첫날 Y2K 동해안 불안

1900년대 마지막날인 12월31일 밤에 배를 띄울 것인가, 말 것인가. 또 생산설비는 어떻게 해야 하나.

2000년이 1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Y2K문제에 대한 위기의식이 높아지면서 일부 관공서는 내년 1월1일 전직원 비상대기 계획을 세우고, 기업체들은 예기치 못한 사고등을 우려해 예년과 다른 신정휴무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 기관·업체들은 지금까지 Y2K에 대한 대비책을 세우지 못해 2000년 첫날 컴퓨터로 업무를 처리하는 모든 분야에서 극심한 혼란이 예상된다.

강원산업 동국제강 등 포항공단내 대형 철강사들은 "모의실험에서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면서도 여전히 불안감을 떨치지 못해 예년과는 달리 신정연휴 휴무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또 포항상의가 최근 포항공단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Y2K문제를 점검한 조사에 따르면 150여개중 40% 가량은 "우려가 없다"고 했으나, 나머지 업체들은 '무대책'이라는 응답과 함께 사실상 손을 놓은 상태로 나타났다.

그러나 포철은 수차례에 걸친 모의실험 결과 아무런 이상이 없자 Y2K문제를 완전 해결했다고 보고 오는 연말연시 용광로를 정상가동키로 확정했다. 포철은 다만 12월31일 밤11시30분부터 2000년 1월1일 새벽1시까지 1시간 30분동안 고로송풍량을 조정키로 하는 비상대책을 마련했다.

Y2K문제는 해상을 운항하는 선박에도 큰 위협요인으로 작용, 해운사등 선박업무 종사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해양수산청 등 관계당국에 따르면 운항거리가 긴 대형화물선의 경우 대부분이 Y2K 관련문제를 확인·검증하는 절차를 마쳤으나 어선들은 이달말까지 기본적인 문제해결 전망도 불투명한 실정이다.

특히 먼바다를 항해하는 선박들은 인공위성을 통해 각종 운항관련 정보를 입수하는데 컴퓨터가 오류를 일으킬 경우 항로이탈 등 심각한 상황이 우려된다는 것.

이에 따라 포항지방해양수산청등 오는 12월31일 관내 도선사 및 예인선등을 비상대기시키기로 하는 한편 수출입 관련 화물선을 제외한 나머지 선박들의 운항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포항·朴靖出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