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섬유공학 교육은 무리한 계열화로 정체성을 잃어 존폐 기로에 서 있고 패션.디자인 교육은 현장을 외면한 이론중심인데다 소재지식과 패턴기술 부족 등의 문제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박신웅 인하대 섬유공학과 교수, 조규화 패션.비즈니스학회 회장 등은 19일 대구 섬유개발연구원에서 열린 섬유.패션인력 교육방안 대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박신웅 교수는 '21C를 대비한 섬유공학 교육방안' 주제발표를 통해 섬유공학을 독립된 학과로 운영하지 않는 일본.영국은 섬유산업이 쇠퇴한 반면 미국.중국은 독립학과로 운영해 섬유산업이 번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세계 제1의 섬유수출국으로 부상한 중국은 종합대학인 중국섬유대학을 포함, 섬유부(중앙정부기구) 직할로 7개 대학을, 각 성단위로 전문섬유대학을 두고 있다. 기능성 섬유, 고가 의류 등에 강한 미국 역시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를 비롯한 많은 대학에 독립된 섬유대학 및 학과를 갖고 있다.
그러나 성격이 전혀 다른 학과들과 한데 묶어 계열화한 우리 섬유공학 교육은 섬유산업에 심대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박교수는 13개 대학의 섬유공학과 대부분이 화공.재료계열로 편입돼 섬유공학 고유의 교육이 불가능해졌다고 말했다'패션전문인력 교육방안'을 발표한 조규화 회장은 우리나라 패션교육은 교수.학생.시설 모두에서 선진국에 뒤진다고 말했다.
교수들은 획일적인 이론중심 강의와 패션현장에 밀착되지 못한 교과과정을 고집하고 있으며 학생들은 소재에 대한 지식이 없어 직물 조직도 모른 채 디자인하고 있다는 것. 특히 외국어 실력부족으로 패션정보지를 보기만 할 뿐 읽지는 못한다고 지적했다. 현장실습 기회를 갖는 대학이나 학원이 극히 적고 CAD장비, 멀티미디어 자료가 턱없이 부족한 현실도 개선점으로 꼽혔다.
李相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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