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라스포사 여인들 위증혐의 굳히기

수사의 정점을 향해 달리고 있는 옷 로비 의혹사건 특별수사팀의 행보가 청문회 당시 '거짓말 게임'으로 국민들을 분노케 했던 '라스포사'여인들의 위증혐의를 굳히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가는 모습이다.

특검팀이 압수한 녹음테이프와 사직동 보고서 추정문건은 당초 예상과는 달리 증거능력을 인정받을지 여부가 불투명할 정도이지만 연정희(延貞姬) 정일순(鄭日順)씨 등의 거짓말이 속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지난 6월 검찰수사 당시 유일하게 처벌을 받았던 배정숙(裵貞淑)씨측이 오는 22일 오전 특검에 출두, '모든 것을 밝히겠다'는 자세여서 새로운 비밀이 터져 나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검팀은 금주중 배씨를 시작으로 연씨 등 핵심 관련자들을 잇따라 소환, 위증경위와 제3자 개입 여부 등을 규명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특검팀은 그간의 조사를 통해 연씨의 호피무늬 반코트 배달 및 반환일이 당초 알려진 지난해 12월 26일과 올 1월 5일이 아닌 지난해 12월 19일과 올 1월 8일로 판단되는 만큼 연, 정씨 등의 말 맞추기 경위를 따지다 보면 옷로비 의혹의 실체에 접근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특검팀은 이미 검찰조사 당시 무혐의 처리됐던 정씨의 사기미수 부분에 대해 알선수재 혐의를 적용, 사법처리 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상태이다.

정씨가 옷로비의혹 사건 이전인 지난해 11월 '고위층'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신동아 최순영(崔淳永) 회장의 부인 이형자(李馨子)씨에게 옷을 강매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최병모(崔炳模) 특검은 지난 16일 정씨에 대한 영장이 기각되자 '위증 혐의가 수사 대상이 아니라면 수사할게 없다'면서 '위증은 곧 증거를 인멸하려는 시도인 만큼 위증 경위 규명은 진실에 접근하는 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특검팀의 노력은 서서히 결실을 거둬가는 느낌이다.

특검팀은 주말인 20일 라스포사 직원 이모씨를 소환 조사한 후 기자들에게 '이씨가 이제는 진실을 얘기하기 시작했다'며 환한 웃음을 지어보이기도 했다.

이와 함께 배씨의 변호인은 배씨의 출두에 앞서 '사실대로 모든 것을 밝히겠다'고 각오를 밝혀 특검팀 수사에 활기를 불어 넣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특히 ''모든 것'에는 공판과정에서 시사했던 물증도 포함되냐'는 질문에'그렇다'고 답해,'제3의 증거'를 통해 배씨가 겪은 옷 로비의혹 사건의 전모를 드러낼 뜻을 보였다.

특검팀은 금주중 정씨에 대해 영장을 재청구하고 연씨의 위증 혐의를 확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검팀은 특히 연씨의 코트 반환 시점이 사직동팀의 내사 착수시점과 맞물려 있는 점 등을 중시, 그간 위증 및 '진술조작' 의혹 등과 관련해 꼬리를 물었던 제3자 개입설의 실체를 파헤쳐 나갈 방침이어서 금주가 옷로비 의혹사건의 최대 고비가 될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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