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한국에서는 학생들이 본드를 흡입하고 어린 여고생들이 유흥가에 발을 들여놓기도 하는 등 청소년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기 시작했다. 한 사회에서 비행 청소년이 생겨나는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입시위주 교육, 저속한 상업주의에 물든 파렴치한 어른들, 학교주위의 유해환경 등등.
청소년문제가 대두될 때 마다 언론이나 시민단체, 교육자들은 하나같이 교육환경 개선과 함께 입시위주 교육을 탈피해 인성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인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뜻을 실현시킬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학교를 산중의 절간옆으로 옮기지 않는 한 유해환경을 막을 수 없고, 국가발전을 위해서는 학력을 높여야 하므로 입시위주 교육도 피할 수 없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비행 청소년문제는 수십년간 논쟁만 되풀이되고 해결은 요원한 실정이다.
우리가 말잔치만 벌일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근본적인 이유는 비행 청소년들의 경우 인격과 성격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우리가 너무 가볍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교육환경을 탓하는 일부 기성세대의 주장은 결과적으로 비행 청소년들에게 자신들의 비행을 합리화시킬 이론적 근거를 제시해 주었으며, 그들에게 정신적인 도피처도 제공해 주었다. 하지만 학교주변에 유해업소가 많아서 유흥가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고, 입시위주 교육만 받아서 깡패가 됐다는 주장은 아무래도 설득력이 좀 모자란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청소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환경을 탓하기 전에 어른들이 청소년들의 정신자세부터 바로잡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청소년들 역시 자신들이 '~때문에 실패했다'는 비겁한 핑계를 대지말고 '~임에도 불구하고 이겨냈다'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주변환경이 나쁨에도 불구하고 유흥가에 발을 들여놓지 않았고, 입시위주 교육만 받았음에도 틈틈이 독서하여 실력과 인격을 갖춘 학생이 되었노라고....우리 청소년들이 자랑스럽게 이런 말을 할 수 있을 때 청소년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다.
이용재내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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