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회전목마-공항주변 잦은 안개

최근 대구, 김포공항 등 공항주변의 잦은 안개로 항공기 결항률이 급증하고 있으나 국내 항공사들은 예비 항공기가 없거나 사전 통보마저 소홀히 해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한국공항공단 대구지사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공항의 항공기 결항률이 1.44%를 나타낸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7일(11월23일 현재)이나 안개가 끼어 항공기 결항과 지연이 잇따랐다. 이는 지난해 결항률 10월 0.6%, 11월 0.16%를 훨씬 넘어서고 있다.

다른 공항의 지난달 결항률은 목포 14.29%, 속초 12.37%, 예천 3.23%, 포항 2.08%, 김포 1.40% 등으로 대구보다 사정이 더 나쁘다.

대구공항의 기상조건이 양호해도 김포, 제주공항의 안개로 항공기가 뜨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뜨더라도 목적지 공항의 안개로 회항하는 일도 잦다.

22일 오전 대구공항에는 짙은 안개가 끼어 대한항공 7시발 서울행 항공기가 결항돼 승객들이 7시15분발 아시아나 항공편을 타고 안개가 가라앉기를 기다리다 30분후 출항했다. 그러나 이 항공기는 김포공항에 예상치 못한 안개로 착륙을 못해 20여분 동안 상공을 선회하다 결국 대구로 귀항, 일부 승객들이 중요한 행사나 국제선 연결 항공편을 놓쳐 항공사측에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그러나 항공사들은 결항 예상정보를 국제선 연결 승객들에게만 전날 밤 통보하고 있어 이같은 사실을 모르고 공항에 나온 국내선 승객들은 안개가 걷히거나 아예 결항 결정이 날때까지 무작정 기다릴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김모(43·대구시 수성구 만촌동·자영업)씨는 "안개때문에 항공기 운행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손님들에게 무작정 기다리라고만 하는 항공사의 태도는 짜증을 나게 한다"며 "예비항공기를 확보해 기상이변이나 기체고장에 대비하고 있는 외국항공사에 비해 국내 항공사의 서비스가 너무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金敎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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