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패션유통시장 이렇게 키워보자

지역 패션산업의 성패는 직물, 디자인, 봉제 인프라 육성에 달려있다. 전문가들은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고는 패션산업의 성공은 물론 밀라노 프로젝트의 미래도 보장할 수 없다고 말한다. 해당 전문가들의 패션인프라 육성방안을 들어본다▨봉제-베르체 김동석 사장

국내 봉제산업은 60, 70년대 국가기간산업이었으나 지금은 사양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봉제산업 발전없이 소재만으로 섬유패션산업이 선진화될 수 없다. 세계적인 패션수출국들은 봉제산업을 전략산업으로 분류,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최근 동대문시장 신드롬은 국내 봉제산업에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그러나 대구는 30년의 봉제 노하우에도 불구, 행정당국의 무관심.무대책으로 생산기반이 무너진 상태다. 섬유패션산업의 한 축인 봉제산업이 활성화되지 않고는 밀라노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없다. 국내 봉제산업 추세가 고품질, 다품종 소량생산체제인 만큼 봉제공 육성을 서두르고 대량소비처인 패션몰 등 패션상권과의 공조체제를 형성해야 한다. 대구시가 봉제단지를 조성할 경우 패션상권과의 밀착성을 요하는 봉제산업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 지역 봉제업체들도 자활노력이 필요하다. 원청업체에만 의존하거나 적극적인 생존의지가 없으면 결국 도태되고 말것이다.

▨직물-직물연합회 안도상 회장

유통부문이 급변하고 있어 대구.경북 직물업체들도 다품종 소량 및 시장대응형 생산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패션몰을 포함 신 유통업태의 요구에 부응, 신소재 직물을 즉시 공급할 수 있는 체제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직물업체들이 이를 수용하지 못하면 지역 직물.유통업체 모두 자멸할 공산이 크다. 내수시장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수출 주력산업으로서의 직물업 위상도 흔들리게 된다.

직물연합회가 의류판매업연합회와 함께 마련하는 서울 원단전시장에 지역 직물업체들이 적극 참여해야 한다. 이를 발판으로 대구에도 원단전시장이 들어서면 척박한 지역 패션.어패럴업을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디자인-디자이너 최복호씨

요즘들어 소량 주문을 받는 직물업체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직물업체의 '소량' 개념과 봉제업체의 주문량은 크게 차이난다. 이 틈을 메울 수 있게 원단 도매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 밀라노 프로젝트중 신제품개발센터, 패션.디자인개발센터, 섬유정보지원센터 등이 이를 담당할 수 있을 것이다.

직물업체가 원단 기획생산 능력까지 갖추기는 어려우므로 패션.어패럴업체들이 상품기획 능력을 준비해야 한다. 한 두 명의 기능공이 모든 것을 생산하는 양복점식 생산체제에서 벗어나 공정 다각화, 분업화를 이룰 필요가 있다.

상당수 서울 업체들도 아직 양복점식 체제에 머물고 있으므로 하루빨리 생산시스템 혁신에 나선다면 지역업체도 경쟁력이 생길 것이다.

李相勳.李鍾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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