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을 혼수특수 실종 귀금속상가 울상

금 성수기가 사라지고 있다. 금은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가 최대 성수기. 혼수 예물 주문이 이때 가장 많이 몰리기 때문이다. 5월부터 9월까지인 비수기보다 30% 정도 판매량이 증가한다.

하지만 외환위기 이후 혼수를 줄이는 경향 탓에 사정은 달라지고 있다. 노출이 많은 여름철용 액세서리류는 판매가 꾸준한 반면 결혼예물 규모는 감소, 가을 성수기 판매량이 여름철보다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것.

지역 금(18k 포함) 유통물량의 70% 정도에 대해 품질.함량검사를 하고 있는 귀금속판매업중앙회 대구지회에 따르면 지난달 지역 금 검사 건수는 1만9천200여건에 그쳤다. 반면 7월 검사 건수는 10월보다 20% 이상 많은 2만4천500여건으로 올들어 월별 최고 검사건수를 기록했다.

귀금속가공공장, 도매상들이 몰려있는 교동시장, 대신동 등 귀금속상가들은 가을 혼수특수가 사라졌다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백화점 귀금속매장도 사정은 비슷, 판매량이 지난해 가을보다 10% 이상 줄어들었다.

교동시장 귀금속번영회 한 관계자는 "돌 반지 하나도 팔지 못하는 날도 많다"며 "경기회복을 실감하지 못한다는 상인들이 대부분"이라고 상가 분위기를 전했다.

李尙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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