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곡동 최병모(崔炳模)특별검사팀에 출두한 김태정(金泰政) 전 법무장관과 부인 연정희(延貞姬)씨는 조사를 받고 특검 사무실을 떠날 때까지 고개를 제대로 들지 못했다.
○…연씨는 자신의 행동으로 남편이 국민에게 '사죄의 말씀'까지 발표해야 하는 처지가 서러운 듯 기자회견 내내 어깨를 들썩이며 흐느꼈고 때로는 큰 소리로 통곡하기도 했다.
연씨는 특검 사무실로 향하는 승용차 안에서 내내 눈물을 흘린 탓인지 승용차에서 내릴 때부터 이미 눈이 붉게 충혈돼 있었다.
연씨는 엘리베이터가 특검사무실이 위치한 17층에 도착하자 기자들의 플래시 세례가 부담스러운 듯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지 않고 한동안 구석을 향해 돌아서서 눈물을 닦아냈으며 남편 김씨의 손에 이끌려 겨우 특검팀 사무실로 향했다.
연씨가 호피무늬 반코트를 라스포사에 반환한 경위를 떨린 목소리로 설명하다 끝내 울음을 터뜨리자 남편 김씨는 착잡한 표정으로 아내의 등을 감싸주며 대신 설명을 이어가기도 했다.
○…김씨 부부는 특검팀에 출두하기 하루 전인 23일 밤 경기도의 남한강변에서 함께 밤낚시를 하면서 마음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회견에서 "저희 부부는 어제 저녁 어느 강변에 앉아서 하염없이 흘러가는 강물을 보고 많은 생각을 했고 저의 처는 한없이 울었습니다" 고 밝혀 이를 뒷받침했다.
○…특검팀의 한 관계자는 "최 특검이 최근 박주선(朴柱宣) 청와대 법무비서관의 전화를 받고 한동안 의기소침해 있었으나 특검팀을 향한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을 얻어 다시 예전처럼 활달하게 일했다" 고 전했다.
관계자는 최특검이 지난 17일 박비서관으로부터 "있지도 않은 사직동팀 내사 문건을 언론에 있다고 발표한 진위를 기자들에게 설명하라" 는 전화를 받고 불쾌하게 생각하면서 특검팀의 위상이 흔들리는 것은 아닌지를 고민했다고 전했다.
이에 특검팀의 한 변호사가 '옷로비 특검팀 잘한다', '최병모 파이팅' 등 PC통신에 무수히 올라와 있는 특검팀 지지 글들을 프린트해 최특검에 전달, 이를 본 최특검은 환한 표정으로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열심히 하자" 며 수사팀을 독려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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