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돌석 장군 기념관

며칠전에 개관한 영덕군의 '신돌석 장군 기념관'을 찾았다가 씁쓸한 기분을 맛보았다.

주차장에 장애인이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은 만들어 놓았는데, 정작 장애인이 기념관을 오를 수 있는 시설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기념관은 계단을 한참 올라가야 했고, 나머지 시설들도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 시설을 해 놓고, 장애인용 주차공간을 확보한들 아무 소용이 없음은 담당자도 알고 있을 것이다.

그저 법규정에 정한 대로 장애인 주차 공간을 확보만 해 놓은 기념관을 보면서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이렇게 소홀한 것이 화가 날 지경이었다.

그런 까닭에 기념관에는 장애인이 볼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하다못해 주차장 옆에 있는 화장실도 낮은 계단을 올라야 하는 시설이라 무용지물이었다.

이처럼 우리는 장애인에 대한 배려를 형식적으로만 하는 경향이 있다.

관광서나 큰 건물에서도 진정으로 장애인을 위한 배려는 그리 없이 법을 준수하는 선에서만 장애인을 위한 시설을 하는 것이 좋은 예이다.

해마다 장애인의 날이면 떠들썩하게 장애인을 위하자며 떠들고, 그 날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지나가는 장애인 정책. 복지 국가를 위한 정책을 위해서라면 우선 장애인을 배려하는 정책과 업무처리가 필요할 것이다.

박세호(경북 울진군 울진읍 읍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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