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대통령 亞+3국 회의 필리핀방문 스케치

'아세안+한.중.일'정상회의 참석과 필리핀 국빈방문을 위해 27일 오후 마닐라에 도착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도착 직후부터 본격적인 정상외교활동에 돌입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오후1시(이하 현지시간)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에 도착, 숙소인 마닐라호텔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오후 3시30분부터 30분 동안 숙소에서 한.캄보디아 정상회담을 개최.

두 정상은 97년 수교 이후 양국 관계발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경제.통상.무역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키로 합의했으며 특히 김대통령은 캄보디아에 대한 한국기업들의 투자확대를 약속하면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캄보디아 측의 협조를 요청.

김대통령은 이어 오후 5시 15분부터 30분간 진행된 한.인도네시아 정상회담에 참석, 민주적 절차에 의한 인니 신정부의 출범을 축하한 뒤 동티모르 사태, 아시아 민주주의발전, 국제무대에서의 상호협력을 강화키로 하고 상호보완적인 경제분야 협력을 확대키로 공감대를 형성.

…김대통령은 이날 저녁 7시40부터 30분간 말라까냥궁에서 열린 '아세안+한.중.일 정상 비공식회의'에 참석.

이 회의에서는 정치.안보.경제.문화.개발협력 등 제반분야에서의 협력의 방향을 제시한 '동아시아 협력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 이 공동성명은 이번 '아세안+3정상'차원의 최초의 공동성명.

김대통령은 최근 한반도정세 및 대북정책을 설명한 뒤 남.북한.미.중 4자회담과 별도로 아세안과 병행하여 소지역협의체로서 동북아 다자안보협력의 대화 필요성을 제기. 이어 김대통령 내외는 조셉 에스트라다 필리핀대통령이 초청한 정상내외를 위한 만찬에도 참석.

…김대통령은 방문 이틀째인 28일에는 오전 9시부터 1시간 동안 코코넛궁에서 한.중.일 3국정상회의에 참석할 계획. 이는 3국 정상간 최초의 회동으로 동북아 3국간 협력강화의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가운데 3국 정상들은 각국의 국내경제개혁정책, WTO, 동아시아 경제협력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

김대통령은 이어 별도의 한.일 정상회담을 갖고 어업,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협력, 문화 및 국민교류, 재일한국인 참정권문제 등 한.일 양국 관계증진방안과 대북포용정책에 관한 공조강화 및 일.북 관계협의 등 한반도정세를 논의할 계획.

…김대통령은 이날 낮 국제회의장에 열리는 '아세안+한.중.일 정상'실무오찬과 '아세안+한.중.일정상회의','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연이어 참석.

정상 실무오찬에서는 아세안 및 한.중.일간의 협력 현황을 점검하고 이를 확대시키는 한편 아세안의 하노이행동계획 프로그램 지원을 통한 협력심화방안도 함께 연구할 계획. 김대통령은 한.아세안 특별협력기금(연 200만달러)의 지속제공과 하노이 행동계획취지에 부합되는 방향으로 협력사업 추진을 약속키로 했다.

또 '아세안+3국정상회의'에서는 동아시아의 협력과 국제금융체제의 개편에 대해 협의키로 했다. 김대통령은 먼저 동아시아 비전그룹활동을 평가한 뒤 업종별 민간협의회 구성, 역내 사회.경제적 격차완화추진,동아시아 경제협력체제 구축 등의 제안을 통한 동아시아 협력방안과 국제금융체제 개편, 동아시아 공동통화, 아시아통화기금 도입 등을 논의할 것과 각국 재무차관회의와 일본경제 재건조사단 순방에 대한 평가를 제기할 계획.

'한.아세안정상회의'에서 김대통령은 21세기 한.아세안 협력 및 우리의 대(對)아세안 중시정책을 표명하고 특히 한국 측의 대북포용정책을 설명하면서 이에 대한 아세안의 지지를 요청키로 했다.

마닐라.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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