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에서 활동하는 시인 안상학씨가 시집 '안동소주'(실천문학사 펴냄.사진)를 냈다. 88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당선으로 등단한 안씨의 '그대 무사한가'에 이은 두번째 시집이다.
긍정과 희망에서 출발하는 그의 시는 낮은 목소리로 주변과 일상, 시대의 변화를 따스하게 길어올리고 있다. '꽃이 피기도 전에 봄이 왔는가 보다/너무 일찍 잠깬 호랑나비 한 마리/청보리밭에 잠시 앉았다 날아간다/고생만 하고 간 엄마 생각이 난다'('보리밭' 전문).
시인이 살아가고 있는 현실은 외로움과 그리움, 적막함과 서글픔으로 가득 차 있지만 화해와 연민, 따스함과 밝음에의 지향으로 그런 상황들을 감싸안고 있다. 때로는 외로움을 통해 지난날과 손을 잡고, 그리움을 떠올리면서 보다 나은 삶을 더듬는가 하면 절망을 껴안고 희망을 노래하고 있다.
시인은 '새 한 마리 날지 않고 진눈깨비만 내리꽂히는 봉정사 가는 길'('봉정사' 부분)에서도 '맞배지붕보다 더 큰 날개를 가진 새'를 발견하게 되며, '다시 세상으로 나가는 길'을 찾는 긍정과 깨달음의 언어들을 보여주기도 한다.
徐琮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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