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계명대 사회과학 연구소 학술 심포지엄

컴퓨터와 통신이 결합된 뒤, 세상이 바뀌고 있다. 이 새로운 상황은 단순히 생활이나 비즈니스의 수단이 바뀌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다. 경제의 모습을 바꿔 놓는 것을 시작으로, 결국에는 사람 사이의 관계 즉 사회 모습을 변화시키고, 결국에는 인간의 정신 자체까지도 달라지게 할지 모른다.

다음 세기의 엄청난 특징이 될 이 상황에, 각 분야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가? 계명대 사회과학연구소가 26일 이 대학 도서관에서 '21세기 정보화 사회'를 주제로 관련 학술 심포지엄을 열었다. '멀티미디어 정보시대의 정신과 육체'(이진우.계명대.철학) '사회 변동과 지식 기반산업'(백욱인.서울산업대.사회학) '정보화 관점에서의 생산적 복지정책의 시론적 검토'(김동욱, 서울대 행정대학원) '정보화 사회에서의 젠더(性) 문제'(황인자, 행자부 여성정책담당관) 등 4개의 주제가 발표되고, 종합토론이 이어졌다.

발표는, 이미 대중에게 상당부분 알려진 상황의 학문적 검토로부터 시작됐다. 상황을 초래한 원초적 발단은 정보통신 혁명. 국방용에서 시작돼 비즈니스용.개인용으로 확장돼 온 컴퓨터가 통신과 연결된 것이 그것이다. 달리 디지털 혁명이라고도 불린다. 그 때문에 이제 정보는 아주 쉽게 변형.조작이 가능해지고, 빛과 같은 속도로, 전 세계로 전달될 수 있게 됐다. 내용 보다는 외모와 패션이 중요해지는 결과도 동반된다.

이렇게 된 뒤에는 '지식사회' 혹은 '지식(에) 기반(한) 사회'가 형성된다. 지식이 사회적 부의 원천이 되는 것. 따라서 지식노동자가 부상하고 블루칼라가 몰락한다. 어쩌면 '물질의 폐기'라고도 할 수 있는 상황. '정보 자본주의'라 부를만한 것이기도 하다. 침체했던 미국 경제가 90년대 들어 호황으로 돌아서고, 한때 미국을 앞지르려고까지 했던 일본 경제가 오히려 뒤처진 것도 바로 이 정보 자본주의 대두 탓으로 파악돼 있다.

그 다음에는 사회에 변화가 초래된다. 새 사회에 붙여진 이름은 '정보사회' '소비 자본주의' '사이버네틱 자본주의' '포스트포디즘' '극장사회' '후기 자본주의 사회' 등등. 산업 흐름이 바뀌니 고용도 달라지고, 네트에 국경이 없으니, 저절로 사회도 국제화된다. 부는 소수에게 더욱 집중된다. 개인주의가 더욱 확장된다.종국에는 사람도 변할 것이다. '사이보그'의 탄생. 사이버네틱 오가니즘의 줄인말. 그럴 때도 인간학은 가능할 것인지, 그런 상황에서는 사회 복지가 어떤 방향으로 준비돼야 할 것인지, 새 시대의 대비에 상대적으로 불리한 처지인 여성 대책은 어떻게 할 것인지, 사회학적 관련 연구는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등이 보다 전문적 단계에서 이날 논의된 내용이었다.

朴鍾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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