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놀드 슈왈츠네거의 컴백은 유난스럽다.
'터미네이터 2'(T2)의 'I'll be back!'(돌아오겠다!)이라는 대사 때문인 모양이다. 영화배우가 2년정도 쉬었다고 '컴백' 운운하는 것도 자연스런 일은 아니다. 얼마나 그의 '근육'을 보고 싶었으면 그랬을까. 슈왈츠네거의 지명도를 다시금 확인하게 해주는 대목이다.
어쨌든 그가 돌아왔다. 그것도 'T2'의 엄지 내세우며 산화하던 모습처럼 공포블럭버스터 '엔드 오브 데이즈'(End of Days)에서도 지구 멸망의 위기를 몸으로 막아낸다. '지구 최후의 날'을 뜻하는 원제에서 이미 '밀레니엄 기획'의 냄새가 난다. 세기말에 나타나는 사람들의 광적인 걱정거리, 종말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1979년 교황청은 혜성이 달 위를 질주하는 날 사탄의 씨를 잉태할 여자아이가 태어날 것이라는 예언에 따라 '문제의 아이'를 찾아 나선다. 교황은 아이를 살리라고 지시하지만 일부 강경파는 '씨'를 없애기 위해 죽이려고 한다.
그로부터 20년이 흐른 1999년. 전직 형사인 제리코(아놀드 슈왈츠네거)는 아내와 딸이 범죄조직에 의해 살해당한 후 술로 지낸다. 사설 경호회사의 수석 경호원으로 은행지점장을 저격하려는 용의자를 뒤쫓는다. 저격범은 가톨릭 신부. 그는 곧 사탄이 날 것이라고 예언한다. 1999년 12월 31일 자정까지 사탄이 한 여자를 겁탈해 씨앗을 잉태시키면 지옥의 문이 열리고 인류가 종말을 맞는다는 것이다.
제리코는 사탄 루시퍼(가브리엘 번)로부터 '문제의 여자' 크리스틴(로빈 튜니)을 지키기 위해 밀레니엄 축제의 카운트 다운이 한창인 가운데 생사를 건 일대 격투를 벌인다.
'배트맨과 로빈' 출연 직후 심장병 수술을 받고 긴 휴식기간을 가진 슈왈츠네거는 "'I'll be back!'을 확실하게 보여주기 위해 액션으로 꽉 찬 '엔드 오브 데이즈'가 필요했다"고 했다. 내면 연기가 훨씬 성숙됐다는 평까지 받았다.
1억달러 이상의 제작비가 들어간 '엔드 오브 데이즈'는 지난 24일 미국에서 개봉됐으며 국내에는 12월 4일 개봉 예정이다.
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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