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알기쉬운 선물거래-옵션과의 차이점

자동차를 구입해 본 사람은 누구나 한번쯤 옵션(option), 즉 선택사양이란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주로 자동변속기, 에어백, 알루미늄 휠 등이 옵션에 해당한다. 옵션은 말 그대로 구매자가 필요에 따라 특정상품의 구입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는 뜻이다.

파생상품의 일종인 옵션 역시 같은 의미다. 파생상품은 현금을 주고 거래하는 현물상품 또는 예금, 증권 등 전통적 금융상품에서 갈래를 친 것으로 선물, 옵션, 스와프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옵션거래는 선물거래보다 한단계 더 발전한 것이다파생상품에서 옵션은 어떤 상품을 정해놓은 가격으로 미래에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옵션거래를 할 수 있는 상품은 선물상품 만큼 다양하다. 그렇다면 선물거래를 하면 될 것을 굳이 '권리'를 사고 파는 까닭은 무엇일까. 옵션은 선물거래의 헤지(hedge ; 위험회피)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옵션이 선물보다 한 수 위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예를 들어 섬유염색회사를 운영하는 박 사장이 내년 봄에 염료를 t당 100만원에 살 권리, 즉 옵션을 구매했다고 하자. 만약 염료 수요가 급증해 가격이 t당 120만원이 되더라도 박 사장은 옵션을 행사해 시중가격보다 t당 20만원 싸게 살 수 있다.

반대로 염료 가격이 폭락해 t당 80만원이 됐다면 옵션을 행사하지 않고 시중가로 구입하면 된다. 이런 경우 박 사장은 옵션을 구입한 대가로 지불했던 '프리미엄(premium)'만 손해보면 된다. 만약 선물로 이같은 거래를 했고 실제 거래일이 오기 전에 다른 사람에게 선물을 되팔아 처분하지 못했다면 t당 20만원의 바가지(?)를 쓸 수밖에 없다.

중간에 선물을 되팔더라도 제값을 못받기 때문에 선물을 구입한 대가로 지불했던 '증거금(margin)'을 손해볼 수밖에 없다. 증거금은 선물 거래자가 만기일에 계약을 지키지 않을 것에 대비해 선물거래소가 받아두는 계약이행 보증금이다. 대체로 선물거래 증거금은 옵션거래 프리미엄보다 비싸다. 따라서 옵션을 포기하는 쪽이 손해가 적다.

金秀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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