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 여명이 다가온다(4)-경주 세계속의 관광지로

대구·경북을 한국의 관광 메카로-.

경주를 세계속의 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경마장 건설, 고속철도역사 조성, 감포관광단지 조성 등 지역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신라 천년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경주는 관광자원이 풍부해 국제관광도시로 최적의 입지여건을 갖추고 있다. 민족문화 창달과 종합적 지역 개발을 위한 전국민적 관심이 지속적으로 기울여져온 곳으로 해마다 국내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2000년엔 1천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근 울산과 포항 주민들이 공업단지에서 내뿜는 매연과 공해를 피해 주거 환경이 좋은 경주에 몰려 들고 있다. 전체면적이 서울의 2배인 1천322.85㎢. 재정자립도는 41%로 낮은 편이며 인구는 도내에서 3위인 29만여명이다. 읍 승격이 포항보다 7년 앞섰지만 시 승격은 55년으로 6년 뒤지고 있다.

경주출신 김일윤, 임진출 국회의원은 "경주 발전 저해 요인으로 문화재보호법 등 개발 규제가 너무 많은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사유재산을 장기간 묶어 두고 권리행사를 못하게 한 행위는 명백한 위헌으로 반드시 고도보존법을 제정, 피해를 최소화 해야 한다는것이다.

경주는 풍부한 관광자원을 최대한 개발,'스쳐가는 관광'에서 '묵고 가는 관광지' 조성을 위한 마스터플랜이 필요하다. 건설교통부가 고시한 경주시 구정동, 보문지구 온천개발만 해도 고시로 방치되고 있어 관광객들이 타지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경주시 감포출신 유영태 경주시의원은 "감포 관광단지 개발이 될 경우 사적관광과 함께 동양 유수의 관광지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 했다. 보문단지에 건립중인 신라촌도 고증 부족으로 시대적 지역적 특성이 결여된 천편일률적인 피상적 시설물의 나열에 그치고 있는 기존 민속촌과 같은 졸작품이 나오지 않도록 신경을 쏟아야한다는 지적이다.

당초 97년 개관을 목표한 신라촌은 신라 최대 가람인 황룡사 9층목탑, 사찰, 당간지주, 신라왕경 모델, 옥외전시장, 놀이, 공연, 판매 등 종합시설을 골고루 갖추고 있어 국내 고고학계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특히 국내외 관광객이 줄을 잇고 있는 세계 유일의 수중릉이 있는 사적 158호 문무대왕 정비사업도 체계있게 개발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막대한 자금을 투입키로 했지만 횟집 철거 등이 고작이고 신문왕이 부왕(父王)문무왕의 유지를 받들어 창건한 감은사지의 사찰복원 계획도 아예 없다. 그러나 경북관광개발공사 출범으로 경주관광권과 경북북부개발권 등 권역별 개발이 확정된 것은 고무적이다.

경주관광권은 신라 천년의 역사·문화 유적과 연계한 휴양·온천시설 등 보문관광단지의 지속적인 개발과 해양레저시설 등 동적이고 참여관광 형태로 감포 관광단지를 개발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용택 경북관광개발공사 사장은 "경북 북부개발권은 우리나라에 축적된 전통 유교 선비문화를 복원 계승 발전시키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경주시는 산악지역의 환경친화적 개발로 녹색관광화를 위해 소백산, 주왕산, 청량산 등지를 개발, 경북지역 동·남·북의 관광벨트화로 한국 문화관광의 1번지로 구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국제관광도시로 커가는 경주를 경북 동남권 중심부로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미래지향형 도시건설이 절실하며 경주권 장기 종합개발계획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어 경주시는 대구·경북 관광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새천년의 숨결을 주제로한 2000년 문화축제인 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 기대를 걸고 있다. 첫해인 작년 행사에 인원 동원에는 성공했으나 내용면에 지적이 많았던 것을 교훈삼아 주제 부터 최첨단 영상기법으로 천년전 경주 모습을 재현, 관람객에게 감동과 스릴을 주며 청소년 교육의 장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정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은 "문화와 첨단기술의 접목으로 국내문화산업 발전의 촉진과 유·무형의 문화 인프라 축적으로 앞으로 연중 상시 개방 등을 통한 자립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특히 2000년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특징은 유교, 가야문화권, 동해안의 자연·온천관광지, 시·군의 문화관광축제와 연계한 패키지관광상품 개발로 관광권역 광역화를 추진중이다.

경주는 고층아파트 주거지 개발과 경마장 건설 등 신흥 위락관광단지 조성, 경부고속철 건설 등 역사적 전환기를 맞고 있다.

유적이 더이상 파괴되지 않고 보호될 수 있는 방안이 제시돼야 한다는 고고학계의 반발도 적지 않다. 홍성빈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장은 "보존 가치가 있는 매장문화재를 보호하고 지역 균형개발을 위한 정책적인 배려와 조화 있는 행정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경부고속도로 인터체인지를 끼고 있는 경주 서부지역인 건천읍 화천리 경우 경부고속철도 역사가 확정 되고 이미 인터체인지, 건천~포항간 4차선우회도로가 확장중에 있어 공업단지로 최적지다.

경주시가지 중심부에 위치해 있어 시가지 발전에 걸림돌인 용강공업단지를 외곽지인 건천에 집단화 함으로써 쾌적한 경주환경을 되찾게 될 것이라는 학계의 지적이다.

이원식 경주시장은 도시개발과 지역 균형 개발에 역점을 두고 우선순위에 따라 주민 숙원을 하나씩 해결 하고 있으나 "대형사업의 경우 정부지원 없이는 엄두도 낼수 없다"며 고충을 털어 놓는다.

경부고속철도 경주구간 2004년 착공과 경마장 건설에 차질이 없도록 중앙정부에 졸라대고 있다. 고속철도 경우 이미 환경영향평가에 착수한데 이어 보상준비가 완료된 상태이며 내년 부터 본격적인 문화재발굴에 들어가 가급적이면 착공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관련 부처에 촉구하고 있다.

경주시민들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기만 당해온 국책사업에 대해 불신이 팽배, 이 정권에서 삽질을 기대 하고 있다. 이제 경주는 멀지 않아 고속철도가 개통되고 경부고속도로 6차로 확장에 이어 영천~포항간 국도 확장, 건천~포항간 우회도로가 개설돼 교통이 여느지역 보다 편리해 진다.

경주시민들은 이같은 교통망 해결로 문화축제인 세계문화엑스포가 2년마다 열리는 등 국제문화관광도시로 면모가 일신 하는데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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