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지역에 산재한 문화재들이 허술한 관리와 보호로 도굴되거나 훼손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태(胎)를 담은 항아리에 명문이 있어 조선시대 자기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됐던 울진군 평해읍 삼달리 태봉산의 왕자 견석(堅石·성종 18년)의 태실은 도굴범에 의해 상석이 훼손된 채 방치돼 있다.
게다가 이 태실은 도굴되기 전인 지난 79년 민간연구기관에 의해 발굴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기관과 출토된 유물의 행방에 관한 기록이 전무한 상태다.
6세기 신라의 대형 고분이 밀집해 있는 울진읍 토일리 고분군과 기성면 삼산리 고분군도 도굴됐거나 도로개설로 인해 훼손됐는데도 관계당국이 현황 파악 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울진군이 지난해 신라 진흥왕때 왜구를 방어하기 위해 축조된 것으로 전해오고 있는 죽변성에 대해 문화재 지표조사까지 마치고도 이 일대에 해양수산부의 해양중계탑 설치를 방치하는 등 문화재 관리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향토 사학자들은 "군과 문화재 관계당국의 무관심으로 귀중한 유산들이 사라지고 있다"며 "지역내 산재돼 있는 문화유산들의 실태조사 및 보존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黃利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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