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아그룹 전부회장 박시언(朴時彦)씨는 30일 새벽 1시30분께 검찰조사를 마치고 귀가하면서 "(사직동)보고서에 최순영(崔淳永) 회장구속을 건의한 항목이 원래 있었다면 '조작'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고서 마지막 '건의'항목을 누락한 채 공개한게 아닌가.
▲결코 아니다. 청와대에 원본이 있는데 금방 들통날 일을 왜 하겠는가. 그 부분이 있다면 분명 누군가 사후에 조작했을 것이다. 문건을 대조하면 금방 알 수 있다. 내가 공개한 문건이 원본이 아니라는 점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그랬을 것 같다. 어쨌든 사필귀정이고 조작됐다는 사실이 밝혀질 것이다. 문서가 그렇게 됐다는 걸보니 반격이 시작된 것 같기도 하다. 내 주변에 위험이 닥치는 것도 느끼고 있다.
-박주선(朴柱宣) 전비서관을 지목하는 말인가.
▲모르겠다.
-김태정(金泰政) 전총장이 가리고 복사해 줬을 가능성도 있지 않겠나.
▲성품으로 봐서 그럴 분이 아니다.
-보고서 사본을 가져나올때 김 전총장이 알고 있었나.
▲몰랐다. 밖에 나가서 읽어보라고 해 나오면서 곧바로 부속실 여직원에게 카피해달라고 했다. 몇번 찾아갔던 터라 부속실 직원들하고는 안면이 있었다. 사본을 양복상의에 넣고 총장실에 들어가서 원본을 돌려준 뒤 '바빠서 가봐야겠다'고 하고 바로 나왔다.
-검찰에서 로비부분 조사도 받았나.
▲받았는데 그런 것 없다고 했다. 사정기관의 장들(김 전 총장, 박 전비서관)을 내가 잘아는데 다른 누구한테 로비하겠나. 김 전총장은 작년에 열번쯤 만났다. 총장되기 전에는 집에도 찾아가 만난 적이 있다. 그러나 보고서 가져나온 이후로는 연락을 끊었다. 박 전비서관은 2, 3번 만났다. 돈싸들고 갔으면 (최회장이)구속됐겠나.
-다른 정계인사는 안 만났나.
▲박지원 공보수석은 작년 2월말 30년간 알고 지내던 박정수의원과 함께 셋이서 식사를 한 적이 있다.
-박 전비서관이 특검조사에서 최 회장의 구형량을 낮춰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했는데.
▲자작극 아닌데 이렇게(구속) 됐으니 신경써야 할 것 아니냐고 했다. 그렇지만 구형량이 낮춰졌느냐.
-검찰에 수사유보 방침을 내려달라고 로비했나.
▲외자유치 얘기하고 (최 회장의)해외부동산·경비행기 구입 등이 사실이 아니라고 했을 뿐이다. 어려운 사정을 설명한 것이 로비라면 로비다.
-옷로비 사건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나.
▲옷값 2천200만원 대납요구를 받고 그 다음날 또 3천500만원 더 내달라고 요구받았다. 나는 최회장에게 '줘버립시다'고 했다. 최 회장은 '노'했지만 나는 뇌물공여죄가 되면 내가 책임질테니 주자고 했다. 결국 2천200만원도 안줬다. 지금 보니까 옷사건은 특검 수사가 가장 맞는 것 같더라.
-연정희씨와도 알고 지냈나.
▲부부동반으로 만난 적 있다. 또 아내가 연씨와 앙드레김 의상실에 한번 같이간 적이 있다.
-심재륜 전고검장도 안다는 얘기가 있는데.
▲법원에서 우연히 만나 내가 알아보고 '고검장 아니십니까'하고 인사건넨 정도다. 그 분은 날 모른다.
-고교후배인 김규섭 검사장은 왜 찾아갔나.
▲모언론사를 언론중재위에 제소한 건이 있었는데 당시 3차장이던 김 검사장이 '언론하고는 잘 해결하라'고 하더라. 신동아 수사와는 아무 관련 없다.
-김 전총장 딸을 미국에서 돌봐줬다는 보도가 있는데.
▲사실 무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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