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막강한 자금력을 동원, 자유계약시장에 나온 해태 이강철을 8억원에 영입했다. 18년동안 한번도 거머쥐지 못한 한국시리즈제패를 위한 전력보강이 명분이지만 이같은 삼성의 '싹쓸이식 선수사냥'이 프로야구판을 또 한번 흔들었다.
우선 타구간과의 신뢰에 금이 갔다. 당장 해태는 "삼성이 협상 이틀만에 이강철과 전격 계약한 것은 규정상 금지한 사전접촉을 했기때문"이라며 KBO에 제재를 요구하고 나섰다.
또 삼성이 발표한 다년계약과 옵션계약은 해태구단에 이적료를 적게 내기위한 편법이라는 반발을 사며 이강철의 입단계약 무효논란과 함께 이강철의 이적문제가 프로야구판의 쟁점으로 떠올랐다.
야구계에서는 선수스카우트에서 자유경쟁이 원칙이겠지만 미메이저리그에서 불문율처럼 지켜지는 '스카우트시 타구단에 대한 배려'와 같은 절차상의 문제가 아쉬웠다고 지적하고 있다.
팬들은 이강철이 지난 98년 역시 해태에서 사온 조계현(35)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많이 하고 있다. 삼성은 조계현을 6억원을 들여 데려왔지만 그해 8승11패의 초라한 성적만을 남긴데 이어 올 시즌에는 단 1승도 못올린 채 결국 방출됐다. 이강철은 지난해 5월 무릎수술로 올 시즌 내내 등판하지 못했고 투수로서는
환갑이 넘은 33세의 나이여서 앞으로 어느정도 활약을 기대할 수 있을 지 우려를 낳고 있다.
또 한편으로는 한 시즌 내내 고생하며 높은 팀기여도를 보인 선수도 1억원을 받기가 쉽지않은 실정에서 대부분의 선수들이 평생 받기 힘든 8억원의 고액스카우트비용은 선수사이에 위화감을 부를 가능성마저 있다.
한 관계자는 "팀을 옮기지 않고 성실하게 선수생활을 하는 다수의 선수들을 돌아보는 구단의 배려가 아쉽다"고 말했다.
李春洙기자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