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머리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있는 경북대병원 면역학교실 김정철(金政澈·40)교수.
수년간의 연구끝에 지난 93년 획기적인 대머리 치료법 '모속식모술'을 개발, 세상을 놀라게 한 그는 그 공로로 95년 '유럽모발학회'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지역에서는 물론 국가적으로도 소중한 인술(仁術)보유 자원으로 손꼽힌다.
모속식모술은 탈모가 안되는 머리 뒷부분을 부분 마취해 두피를 일부 잘라내고 모근(毛根) 1~3개단위로 모속을 분리해 모속식모기에 올려 이식할 부위에 심는 방법. 김교수는 모근 한개씩을 이식함으로 인해 수술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현재의 식모 단점을 해소키 위해 한꺼번에 모근 5개씩을 심을 수 있는 '다연장 식모기'를 개발, 임상실험중에 있다.
지난 94년 모발성장점이 모근(毛根)의 중간지점에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연구업적으로 '제1회 국제모발외과학회 대상'을 수상한 그는 "모근 생장점을 찾아내 이식모발 생장률을 90%이상으로 높였다"고 자랑.
지난 5월 프랑스 파리서 열린 유럽 모발이식학회서 100여명의 모발이식 전문의가 지켜보는 가운데 모속식모술을 시행한 그의 모발연구에 대한 열성은 유전자 분석을 위해 양쪽 다리에 심어놓은 머리카락에서도 엿볼 수 있다.
그는 세계에서 모발유전자 분석을 시행하고 있는 유일한 의사로 인터넷망(http://hair.kyungpook.ac.kr)을 통한 모발유전자 정보제공과 함께 모발관련 유전자 칩(DNA chip)을 제작, 정상인과 대머리환자의 유전자 차이를 조사하고 있다.
경북대 의대를 졸업한뒤 면역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지난 90년 모교 강단에 선 그는 경북대병원 모발이식센터장, 한국과학재단지정 기질세포 유전자은행 소장 등을 맡아 남성호르몬이 어떤 종류의 유전자를 만들어 대머리를 유도하는지에 대한 연구에 골몰하고 있다.
모발이식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들이 대거 참석, 모발이식에 대한 교육과 함께 디자인 및 식모술을 선보이는 '2000년도 국제모발이식학회'를 대구에 유치한 그는 "번쩍이는 대머리가 머리카락으로 뒤덮이고 팔·다리의 무성한 털을 맘대로 없앨수 있는 날이 머지않아 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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