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겨울 추위는 심장·혈관계통질환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따라서 중년층과 노인들은 심장부담이 높아지는 겨울철 아침 활동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추위관련 질환으로는 뇌졸중·협심증·심근경색·고혈압·버거시병 등이 대표적이다.뇌졸중(腦卒中)은 뇌혈관이 갑자기 막히거나 약해진 혈관벽이 터져 뇌에 적절량의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발생하는 뇌기능 장애로 한의학에선 중풍(中風)이라 한다. 따뜻한 곳에서 추운곳으로 갑자기 나갈때, 추운 탈의실에서 옷을 벗었을 때, 난방시설 없는 화장실에 들어갔을 때, 직장에서의 과로, 회의에서의 격론 등이 유발환경으로 작용한다.
뇌졸중은 크게 뇌혈관이 막혀 생기는 '허혈성 뇌졸중'과 뇌혈관이 터져서 혈액이 뇌나 지주막강내에 고이는 '출혈성 뇌졸중'으로 구분되고 허혈성은 다시 뇌혈전증(혈관벽에 콜레스테롤 성분이 침착돼 혈관이 좁아지고 혈관이 막힘)과 뇌색전증(심장이나 동맥벽에 생긴 혈전이 뇌동맥을 폐색시킴)으로, 출혈성은 뇌출혈(뇌조직내 출혈)과 지주막하출혈(뇌를 싸고 있는 뇌지주막 밖 출혈)로 나눠진다.
허혈성은 뇌증상이 초기에 가장 심하게 나타났다가 서서히 좋아지지만 뇌출혈의 경우는 증상이 갑자기 생기고 출혈이 진행됨에 따라 증세가 점차 악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갑자기 말을 못하거나 반신마비·반측 감각장애·시야장애·물체가 두개로 보임·귀울림·어지럼증·구토·의식장애·보행장애 등이 뇌졸중의 대표적 증상이다.
흔히 볼 수 있는 뇌졸중의 예는 ▲60세 어른이 갑자기 정신이 없어지고 한쪽 팔·다리가 마비됐다=95%이상이 중풍이다. 뇌혈관 파열로 뇌출혈이 생겼거나 뇌혈관이 막혀 대뇌부위에 피가 공급되지 않아 나타나는 증상. ▲65세 어른이 자고 일어난후 갑자기 한쪽 손·발에 힘이 빠지고 비틀거리며 말이 어둔해졌다가 4시간 뒤 회복됐다='일과성 뇌허혈(일시적 중풍)'이다. 일시적으로 한쪽 눈이 보이지 않거나 다리에 갑작스런 운동마비 또는 감각이상이 생겼다가 대개 5~10분후면 완전 회복된다. 이런 환자가 뇌경색을 일으킬 가능성은 8~10%로 뇌졸중의 중요 인자가 되므로 전문의를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대개 한쪽 손발이 쩌릿쩌릿하다가 4시간이내에 좋아지는 것이 특징인데 한쪽 눈이 커튼 친것처럼 어두워졌다가 밝게되며 어떤 때는 한쪽 시력이 완전 소실된다. ▲65세 남자가 두통이 생긴후 우측 눈꺼풀이 처지고 물체가 두개로 보인다=90%이상이 중풍의 일종인 뇌동맥류다. 눈꺼풀이 처진 눈의 동자는 코쪽으로 움직이지 않고 동공은 커져 있다.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57세 남자가 아침에 일어나 갑자기 심한 두통을 호소한다=뇌동맥류 파열을 의심해야 한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간 과다 출혈로 죽을 수 있다. ▲7세 남자아이가 달리기를 하거나, 뜨거운 라면을 먹거나, 입으로 악기를 불때 반신마비가 왔다가 5~10분후 풀리곤 한다=중풍의 일종인 모야모야병이다. 호흡을 자주 함에 따라 나타나는 허혈증상이므로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이렇듯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나는 뇌졸중은 98년도 우리나라 통계청 보고에서 사망원인 1위로 조사됐을 정도로 무서운 질병이다. 뇌졸중이 고사망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전문병원으로의 이송시간 지연, 민간요법에 대한 높은 의존도, 재활치료에 대한 인식부족, 노인인구의 급증 때문이다.
뇌졸중 초기엔 손상된 뇌조직 주변조직도 덩달아 기능을 잃게 된다. 이때 가능한 빨리 병원에 도착해서 혈전용해술·혈종제거술·혈관기형 부위절제술 등 응급수술을 시행, 늦어도 6시간내에 혈류를 재개시키면 기능장애가 나타난 뇌조직을 어느정도 소생시킬 수 있다.
중추신경계(뇌)는 혈관이상이 발생하면 신체의 다른 장기보다 훨씬 빨리 또 많이 손상되며 파괴된 뇌기능은 완전 회복이 불가능하다. 뇌졸중을 일으키는 질환의 종류와 환자 상태에 따라 수술방법과 수술시기가 다를 수 있지만 대부분 환자는 응급환자로 생명을 건지기 위해서는 서둘러 치료를 해야 한다.
일단 발병하면 대개 사망하거나 의식혼탁·언어장애·한쪽마비 등이 동반되는 불구자가 된다. 물론 수술이나 적절한 치료로서 완치, 아무런 문제없이 평생을 사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불구자로 주위 사람들의 신세를 지면서 여생을 살게 된다. 수술 등 치료는 사망이나 마비증세·언어장애 등 신경손상 증세를 최소화하는 수단에 불과하다.
수술 예후는 유형·연령·심장병 유무·과거병력에 따라 달라지지만 단기 생존율은 초기증상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혼수가 있으면 70%에서 30일이내 사망하고 의식상태가 정상인 경우는 5%가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뇌졸중은 치료보다는 예방이 중요하다. 위험인자중 연령·인종·성별·가족력 등은 조절이 안되지만 혈압·당뇨병·고지혈증·비만·심장병·흡연·음주·활동량·경동맥질환 등은 평소 건강할 때 적절히 조절하면 뇌졸중 합병을 막을 수 있다.뇌졸중의 가장 큰 원인은 고혈압과 동맥경화증이다. 따라서 고혈압을 치료하고 동맥경화증을 예방하는 것이 급선무. 또 뇌동맥류나 뇌동정맥기형은 출혈전에 진단, 수술해야 한다. 하지만 고혈압이나 동맥경화는 초기엔 아무런 증상이 없는데다 뇌졸중 증세가 나타나면 이미 완전 회복이 어려우므로 40,50대가 되면 1년에 한번쯤 건강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도움말:경북대병원 신경과 서정규, 동산의료원 신경과 박영춘·신경외과 임만빈, 영남대병원 신경과 하정상·이세진, 대구가톨릭병원 신경과 이동국교수)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