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언론공개 보고서엔 누락

사직동팀이 지난 2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보고한 옷로비 내사결과 보고서에서 당시 신동아그룹 최순영(崔淳永)회장의 구속을 건의했던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신동아그룹 전 부회장 박시언(朴時彦)씨가 지난 26일 언론에 공개한 보고서에는이 부분이 누락돼 있었다.

사직동팀이 작성한 '검찰총장 부인관련 비위첩보 내사보고서 원본에 따르면 '7.건의'항목에 "최순영의 구속으로 사건의 신속한 종결이 바람직하다고 사료됩니다"라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최 회장은 박 전비서관이 지난 2월10일 이 보고서를 김 대통령에게 보고한 직후인 2월11일 서울지검 특수1부에 의해 특경가법상 재산국외도피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돼 곧바로 구속수감됐다.

누락된 항목에는 "최순영 회장 사건은 미화 1억6천500만달러의 재산해외도피,수출금융 8천500만달러 편취 행위로서 사안이 중대한 점, 공범인 사장 김종은이 구속된 점,사건처리를 둘러싼 유언비어가 광범위하게 유포돼 있는 점을 종합하건대"라는 내용의 '구속건의' 사유가 포함돼 있다.

따라서 김태정(金泰政) 전 검찰총장과 박주선(朴柱宣)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 신동아그룹 전부회장 박시언(朴時彦)씨 등 보고서 유출에 관련된 3명중 어느 누구가'최회장 구속'건의내용을 고의누락해 전달, 유출 또는 공개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와관련 이날 특검팀에 자진출두한 박 전비서관은 조사후 귀가하면서 "김 전총장에게 보고서를 전달할 당시에는 그 항목이 포함돼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시언씨는 보고서 유출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신광옥 검사장) 조사에서 "당시 김총장으로부터 받은 보고서에는 그같은 항목이 없었으며 언론에 공개된 내용은 당시 복사했던 그대로 였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박씨를 상대로 보고서 유출 경위를 조사한 뒤 30일 새벽 1시30분께 귀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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