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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종합정보센터 '밑빠진 독'

대구종합정보센터(이하 정보센터)가 2년4개월만에 40억원에 이르는 자본금의 절반 가까이 손실을 보는 등 총체적인 부실상태에 처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시의회 내무위원회의 정보센터 경영실태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12억여원의 손실을 본데 이어 올해도 약 6억원의 결손이 예상되고 있어 97년 8월부터 5개월간의 손실액 7천500만원을 포함할 경우 손실금은 약 2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내년에도 뚜렷한 수익사업이 없고 잔여 자본금의 이자수익에 의존하고 있어 3년 뒤 쯤 경영이 정상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특단의 대책이 뒤따르지 않는 한 투자원금마저 날려버릴 위기에 처하게 됐다.

특히 정보센터는 설립 초기부터 1년3개월간 근무하다 지난해 9월 퇴사한 전 대표이사의 연봉으로 1억2천만원을 지급했다. 또한 모 부장의 경우는 지난 8~10월 사이 월급이 200만~250만원이 지급되는 등 봉급체계도 들쭉날쭉한 것으로 지적됐다.

또 각종 경비 지출에서도 98년 결산 결과 인건비와 퇴직금 (6억원)이 손실금의 거의 절반을 차지했고 97년 7월말 설립을 감안하더라도 복리후생비가 98년 전년 대비 10배 증가한 것을 비롯, 감가상각비(4억원) 5배, 차량유지비 14배, 접대비 4배 등 부실·방만 경영 실태를 그대로 나타냈다.

한편 대구종합정보센터는 지난 97년 7월31일 대구시의 10억원을 비롯, 대구상의와 지역 중견기업들이 각각 5천만원을 출자하고 지역 주민 790명이 20억원을 투자하는 등 총 40억원의 자본금으로 출범했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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