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大生회생 노려 보고서 공개"

사직동팀 내사결과보고서를 공개한 신동아그룹 전부회장 박시언(朴時彦)씨가 "대한생명 회생을 위해 문건을 폭로했다"고 주장해 관심을끌고 있다.

박씨는 지난 30일 검찰조사후 "문건을 폭로해 이형자 자작극으로 몰고간 사람들이 타격을 입게 되면 그만큼 최순영(崔淳永) 회장 구속의 부당성이 입증되지 않겠느냐"며 "회사를 되찾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그의 이런 주장은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려 판단을 흐리는 사람들을 보고 용기를 냈다"고 밝힌 당초 공개동기와는 사뭇 다른 것이다.

박씨는 특히 내사결과보고서 7항 '건의' 항목이 발견됨으로써 최 회장 구속이 '보복적 차원'이었음이 거듭 확인됐다고 주장, 김태정(金泰政) 전총장과 박주선(朴柱宣) 전비서관을 겨냥했다.

올 2월10일 보고서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보고되자 마자 다음날 최 회장이 구속됐고 그 다음날 금감위 관계자들이 회사로 들이닥친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는 논리다.

그는 그러나 이미 경영권이 넘어가 버린 회사를 어떻게 되찾을지 구체적인 복안에 대해서는 제대로 답을 내놓지 못했다.

또 김 전총장과 박 전비서관이 설사 사법처리 된다 하더라도 그게 최 회장의 엄청난 재산해외도피 혐의를 부당하다고 입증해 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도 답을 얼버무렸다.

오히려 보고서 공개가 곧바로 검찰수사로 이어져 신동아의 전방위 로비의혹쪽으로 수사망이 죄여든 상황을 감안하면 오히려 '자충수'에 가까워 보인다.

더구나 최 회장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보고서를 폭로했다는 점등에 비춰 회사를 되찾을 목적이라는 박씨 주장은 납득하기 힘든 대목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검찰 주변에서는 박씨의 최근 1년간의 국내 행적이 의문투성이 인데다 그룹 내에서의 위치 또한 베일에 싸여 있어 이런 공개 동기를 액면대로 믿기는 어렵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