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이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서기 위해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1999년은 '건축문화의 해'. 하지만 이를 기념하는 행사의 대부분이 전문 건축인들을 중심으로 이뤄져 '건축문화의 해'의 진정한 의미가 일반인들의 피부에 와닿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지적에 따라 사회 각계각층의 인사들을 토론자로 초청, 대중과 동떨어진 건축문화의 문제점과 그 해결책을 모색하고 '건축문화의 해'를 결산하는 '대구건축 심포지엄'이 건축문화의 해 대구.경북지역 추진위원회와 한국건축가협회 대구지회 주최로 지난달 30일 대구문예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대중속에 문화가치로 인식되는 건축'에 대한 주제발표에 나선 경일대 현택수교수는 '즐겁게 감상할만한가' '정성으로 태어났는가' '시민과 함께 하는가' '뿌리가 있는가' '다양한 체험을 주는가' '자연환경에 조화로운가' '기술로 완벽한가' 등 가치있는 건축물의 조건 여덟가지를 제시했다.
또 대중과 함께 하는 건축문화 조성을 위해 '건축문화 상설 전시관 설립' '건축상담기관 운영' '건축관련 시민문화교실 프로그램 설정' '건축탐방 활성화' '유명 건축의 모형 및 그림 퍼즐 개발' 등 다양한 방법들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어 대구대 이정호교수의 사회로 '대중과 함께 하는 건축'에 대한 토론에 나선 대구경실련 민영창 사무처장은 "주택 건축시 건축가와 건축주의 긴밀한 의사소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계명대 박기홍교수(환경디자인과)는 "세계적 패션도시 밀라노의 저력은 건축물에서 읽을 수 있을 정도로 건축은 시민들의 심미안을 높여준다"며 건축의 사회적 영향력을 강조했다.
동성건축 서보광대표는 "우리나라 건축은 근대적 건축법이 도입된 후 짧은 기간안에 너무 많은 일을 하다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새 천년은 새로운 건축문화를 일으키는 시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YWCA 윤귀분 사무총장은 "청소년.노인.주부 등 각 세대를 위한 건축사업을 펼치는 등 대중속으로 파고들어 적극적으로 서비스하는 건축 전문인들의 인식이 형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건축물의 가치를 모르는 대중들의 무지도 문제지만 건축가들이 건축을 자신들만의 전문적인 영역으로 묶어두지는 않았는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 대구일보 이은경기자는 "건축가들은 그들의 이해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金嘉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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