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능 영역별 분석 및 대처방안-(2)수리탐구

수능시험 제도가 도입된 이후 최고의 변별력을 가지면서 수험생의 관심을 끈 부분이 바로 이 두 영역이다.

수리탐구Ⅰ(수학)은 학력고사나 본고사를 치던 때에도 과목 특성상 최대의 변별력을 가지면서 대학 입시에서 당락에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수능시험 제도가 도입된 뒤 몇해 동안 이 영역은 종전의 문제 해결 방식으로는 풀 수 없는 문제들이 많아 어떤 측면에서 보면 고차원적인 IQ 테스트같은 요소가 많았다. 쉽게 말해 판에 박은 방법으로는 답이 나오지 않는 문제가 많았다.

이로 인해 다시 고액과외붐이 조성되고 학교 정규 수업이 파행적으로 운영된다는 우려와 비판이 커졌다. 그러자 최근에는 교과서적인 기본 개념과 원리를 바탕으로 하여 수학적 지식을 측정하는 문제보다는 수학적 사고능력을 측정하는 문제들이 주로 출제되고 있다. 올해 문제도 지난해와 큰 차이는 없고, 수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한 창의성을 요구하는 문제들이 주로 출제됐다.

교육부가 공언한대로 쉽게 출제하기 위해 올해는 복잡한 계산을 요구하는 문제는 없고 기본공식과 개념만 알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이 많았다. 수학이 현실의 실생활과 동떨어진 추상적인 과목만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컴퓨터 관련 문제(24번), 점등 숫자판 문제(23번), 원자 에너지 상태에 따른 궤도의 수 문제(22번)처럼 실생활과 관련된 다양한 소재가 출제에 활용됐다.

최근 몇해 동안의 문제들을 분석해 볼 때 수학공부를 하는 수험생들은 종전과는 다른 학습태도를 가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우선 기초를 튼튼히 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대다수 학생들이 기본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는 과정 보다는 실전 응용 문제를 푸는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이는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과 같다. 종전 학력고사나 본고사 시절에는 많은 유형의 문제를 풀어보는, 다시 말해 다양한 패턴에 익숙해지는 학습에 주력했다. 지금도 이런 식의 공부를 하는 학생이 많은데 이런 학습은 생소한 유형의 문제에 대해서는 힘을 쓸 수가 없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가장 기초적인 개념을 되씹고 곱씹어 개념과 원리가 체화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내년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겨울 동안 교과서의 기본을 다시 점검하며 쉬운 문제집을 선택해 답을 보지 않고 끝까지 혼자서 해결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개념과 원리에 충실하면 수학보다 재미있는 과목도 없다. 수학이 싫고 자신 없는 학생일수록 가장 쉬운 기초에 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수리탐구Ⅱ(사회탐구·과학탐구)는 현재 우리나라 입시에서 가장 변별력을 가지는 과목으로 수험생들에겐 최고로 어려운 과목이 되었다. 예전에는 국·영·수가 주된 과외 과목이었지만 수능체제 도입 후엔 사교육비 지출의 주된 요인이 수탐Ⅱ 과목으로 바꿨다. 따라서 학부모들은 수능체제 이후 사회·과학을 합쳐 무려 10여개 과목의 과외비를 지출해야한다고 불평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과외를 받아도 투자한 돈과 시간만큼 성적이 향상되지 않는다는데 대부분 수험생들의 고민이 있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는 종전과 다른 학습방법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과학탐구 모두 교과서의 기본 원리에 바탕하여 사회 현상의 구체적인 사례를 통한 이론과 개념의 이해를 요구하는 문제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특히 과학탐구는 중학교 과정의 기초에 대한 이해가 요구되며, 맹목적인 공식 암기보다는 실험실습 위주의 문제가 많았다.

내년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교과서에 나오는 기본 개념을 철저하게 이해하고 도표, 지도, 그림, 실험과정과 결론 도출 등에 각별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특히 겨울 방학 동안에 중학교 교과서를 다시 정독해둘 필요가 있다. 또한 평소에 각종 시사 잡지나 과학 잡지 등에 나오는 현안 문제와 쟁점사항들을 교과서와 관련지으며 따져가며 읽는 습관을 가지면 많은 도움이 된다.

▨올해 수험생 반응

-사회·과학 모두 교과서가 기본입니다. 기초 없이 문제집을 아무리 많이 풀어도 소용 없습니다. 평소 신문을 열심히 읽고, 시사 주간지나 월간지 그리고 과학 관련 잡지들을 많이 읽은 것이 크게 도움이 됐습니다.

-수학을 잘 할 수 있는 비법이 있습니다. 절대로 답을 보지 않고 혼자서 푸는 것입니다. 수학은 눈으로 하는 공부가 아니고 손끝으로 부딪쳐야 하는 과목입니다.-사회탐구나 과학탐구는 절대로 짧은 시간에 해결할 수 없습니다. 반드시 시간을 두고 내용을 음미하며 생각해야 합니다. 특히 사회탐구는 배경지식과 상식이 중요합니다.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신문이나 잡지 등을 읽고 스크랩하는 습관을 가지면 탐구영역 뿐만 아니라 언어영역과 논술에도 도움이 됩니다.

▨ 교사 인터뷰

- 무턱대고 암기하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공식을 암기하려 하지 말고 공식을 유도해내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 수능문제는 실험실습의 과정과 결론을 도출해 내는 추론 능력을 중시하는데 현장 교육은 여전히 참고서와 문제집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으니 학생들이 어렵게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가능하면 교과서에 나오는 실험실습 과정을 직접 따라 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할 수 없는 경우라도 그 과정을 유추해보며 따지는 학습을 해야 합니다.

- 탐구과목은 과목의 이름이 나타내는 바와 같이 탐구 능력을 측정하는 과목입니다. 따라서 답보다는 결론으로 가는 과정이 더욱 중요합니다.

- 얼핏보면 더 이상 질문의 여지가 없는 자명한 사실에 대해 의문을 품는 학생, 지극히 상식적인 것들에 의문을 제기하는 학생들이 탐구 분야에서 성적이 좋습니다. 사회탐구든 과학탐구든 요약 책자나 문제집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과정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하고 있는 책을 공부해야 합니다.

도움말 : 일신학원 진학지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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