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화성의 남은 신비 벗겨질까

지구인들의 화성 침공(?)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난 76년 바이킹이 붉은 모래의 행성에 첫 발을 내디딘 뒤 97년 7월 패스파인더의 방문까지 인류의 화성에 대한 호기심은 마르지 않는 샘처럼 솟아나고 있다. 12월 3일 첨단 장비를 갖춘 로봇 탐사선이 다시 화성을 방문한다. 탐사선의 이름은 '화성 극 착륙선(Mars Polar Lander)'.

화성의 남극 부근에 연착륙을 시도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패스파인더가 에어백을 이용해 부드러운 충돌에 가까운 착륙을 한데 반해 '폴라 랜더'는 몸체에 부착된 역추진 로켓을 이용, 사뿐히 화성에 내려앉을 계획이다.

화성의 대기권에 들어선 폴라 랜더는 시속 2만5천600km로 화성 표면을 향해 맹렬히 돌진한다. 대기와의 마찰로 인해 발생한 열을 차단할 방어막은 우주선 표면에 장착돼 있다. 대기의 저항으로 진입속도가 다소 늦춰지면 착륙에 대비해 낙하산을 펼친다. 이때 '딥 스페이스 2'로 명명된 2기의 소형 탐사선이 분리돼 나온다. 이들 소형탐사선은 폴라 랜더와 별도로 화성의 토양 등 표면 연구를 하게 된다.

표면에 접근함에 따라 폴라 랜더는 거추장스런 방어막과 낙하산을 분리시킨다. 각종 관측장비와 태양전지판을 갖춘 알몸뚱이가 드러나는 순간이다. 동시에 역추진 로켓을 점화, 낙하속도를 최대한 줄이고 컴퓨터 통제에 따라 착륙 위치를 보정한다. 착륙 직전까지 폴라 랜더는 고성능 카메라를 이용, 화성 표면의 다양한 모습을 촬영한다.

마침내 착륙. 붉은 행성에 도착한 폴라 랜더는 마치 점령군이 기지를 구축하듯 각종 탐사장비와 태양전지판을 펼치고 각종 데이터 수집을 시작한다.

폴라 랜더를 비롯한 3기의 탐사선이 수집할 화성 관련 자료는 크게 5가지. 먼저 화성 남극 주변의 상세한 지형도를 작성하게 된다. 또 구름과 대기 중 수증기에 관한 자료 수집, 토양 샘플 채취를 통한 성분 분석, 물 함유량에 대한 상세한 측정을 한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사실은 화성 표면의 소리를 그대로 지구에 전달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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