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JP 당 복귀 결정

JP의 조기 당 복귀 결정으로 자민련 박태준총재를 비롯한 영남권 의원들의 움직임이 부산해졌다. 현재의 정국상황이 당내 영남의원들에게는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박총재는 2일 이들 의원들을 긴급 소집했다.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오찬을 겸해 뭔가 대책을 논의해 보자는 취지다.

우선 JP가 당에 복귀할 경우 당을 내놓아야 하는 처지에 있는 박총재가 급한 것 같다. 오너인 JP가 당을 접수할 경우 중선거구제 관철행보에 힘이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영남권 의원들을 한데 묶어 지금까지 중선거구제 도입 목청을 높여왔지만 여야 협의과정이 딴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고 당장 JP는 중선거구제에 대해 한마디도 않고 있다. 지극히 비협조적인 JP가 돌아올 경우 중선거구제 관철은 더욱 난망해 진다는 판단이다.

이 때문에 박총재는 이날 모임을 통해 중선거구제 관철의지를 다시한번 다지기로 했다. 이를 통해 오는 6일 대통령과의 주례회동에서 압박전술을 편다는 생각이다.JP 복귀와 함께 합당문제가 재차 거론되고 있는 것도 신경쓰이는 대목이다. JP의 당복귀가 합당 후 자신의 자리를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부산의 김동주의원은 이를 의식한 듯 "만약 합당을 할 경우 자민련은 분당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며 으름장을 놓았다. 미리 쐐기를 박아놓고 합당반대와 중선거구제 도입을 관철시키겠다는 배수진을 친 것이다.

그렇지만 영남권 의원들의 기세가 한풀 꺾인 것만은 확실한 것 같다. 기대를 걸었던 중선거구제 도입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제는 각자 제갈길을 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푸념마저 나오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 탓에 박총재는 중선거구제 도입이 무산될 경우 중대결심을 할 뜻을 비치고 있다. 그렇지만 내년 총선을 목전에 두고 있는데다 선거구제 협상과정에서 박총재가 수세에 몰리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영남의원들이 어느정도 결속력을 가질 수 있을 지는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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