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예산안의 법정처리시한(2일)을 넘긴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장영철)가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예결위는 2일 오전 장위원장이 여야 합의없이 불쑥 '계수조정소위 구성안건'을 상정하는 바람에 한나라당이 반발, 한차례 파행을 겪은 데 이어 이날 밤 지역사업 예산을 둘러싸고 여야가 '지역감정'싸움을 벌이는 바람에 산회됐다.
발단은 한나라당 이강두(거창·합천)의원이 "광주지역의 광산업이 지역적인 공감대를 얻지 못하고 있다"며 호남지역 사업 예산의 대폭삭감을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이의원은 이어 "익산지역 산업단지도 제대로 활성화되지 않고 있는 때에 새롭게 인근에 군장(군산·장항)수출자유지역개발사업을 한다는 것은 자원의 낭비를 가져올 수가 있다"며 조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자 국민회의 박광태(광주 북갑)의원과 임복진(광주 남)의원 등이 이의원을 예결위 회의장 로비로 불러내 발언경위를 따지면서 '이××'등의 폭언을 퍼부었다.이에 한나라당은 대책회의를 갖고 박의원의 행위를 문제삼기로 하고 김형오의원의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박의원이 공개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김의원은 "동료의원이 회의장에서 자신과 다른 의견을 얘기한다고 폭언할 수 있느냐"면서 "사과하지 않으면 의사를 진행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박의원이 "이의원이 마이크만 잡으면 전라도 예산을 조목조목 따지면서 삭감을 요구하는 등 지역감정을 자극해 왔다" 면서 "너무한다고 생각해 '너무 지나치지 않느냐. 전라도와 조상때부터 무슨 원수졌느냐'라고 섭섭한 소리를 한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한나라당 측은 "박의원이 욕설까지 했다"면서 "사과하지 않으면 더이상 예결위를 진행할 수 없다"는 내용의 성명을 내고는 집단퇴장했다.
한나라당 정창화 정책위의장은 3일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도 "예결위원들에 대한 협박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오늘 열리는 3당3역회의에서도 이 문제를 따질 것이며 박의원에 대한 적절한 조치와 재발방지 약속이 없으면 예결위에 참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예결위는 3일 속개되는대로 부별심의를 마치고 곧바로 계수조정소위를 구성, 새해 예산안에 대한 본격적인 계수조정작업에 착수해 내주 중 예산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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