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난 2년은 한국의 엄청난 잠재력 보여준 시기"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2일 저녁 청와대에서'IMF 2년 국제포럼'참석자를 위해 베푼 환영 만찬은 1시간 30여분동안 덕담으로 가득찼다.

이 자리에는 미셸 캉드쉬 IMF총재, 도널드 존스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사무총장, 조지프 스티글리츠 세계은행 부총재 등 130명이 참석했다.

김대통령은 인사말에서 "2년전 IMF와 구제금융협약을 맺을 때 한국은 국고가 바닥나고 경제가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었다"며 "오늘 이렇게 여러분들을 대하고 보니 감회가 새롭기 그지없다"면서 외환위기 극복을 도와 준 데 대해 감사했다김대통령은 이어 "국민들이 저를 믿고 함께 고통을 인내하며 협력해 준 결과 오늘 한국경제는 2년전과는 비교도 되지않을 만큼 놀라운 성과를 이뤄냈다"면서 "이러한 위대한 일을 해낸 우리 국민을 한없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캉드쉬 총재는 답사에서"김대통령의 지도력과 결단력을 지난 2년간 지켜보면서 한국의 미래를 확신하게 됐으며 지난 2년은 한국의 엄청난 잠재력을 보여준 시기였다"면서"위기극복에는 국민의 지지가 필요했으며 그런 점에서 한국에서의 노·사·정 합의는 국민단합을 의미했고 한국경제회복의 획기적 계기였다"고 말했다캉드쉬총재는 그러나 "한국은 미지의 21세기를 향한 새로운 여행을 해야 한다"면서 "한국이 외환위기를 극복했다고 해도 기업의 안정성과 건전성, 능률, 형평성 등을 기본적인 키워드로 삼아 개혁을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지나친 낙관을 경계했다.

존스턴 OECD사무총장은 "김대통령과 한국민은 2000년 새 길을 보여 주었다"며 한국말로 '위하여'라고 건배를 제의했다.

한편 김대통령은 캉드쉬총재와 별도로 만나 "총재직 사퇴의사를 밝혔다는 소식을 듣고 한국 국민들은 서운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면서 "캉드쉬총재의 앞날에 더 한층 건강과 영광이 있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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