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의 민주신당 창당준비위원회는 2일 여의도사무실에서 상견례를 겸한 상무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향후 창당일정을 협의했다.
그러나 신당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상무위의 이날 회의에서는 신당의 방향과 진로에 대한 고언(苦言)과 제안이 속출했다.
국민회의 현역의원 전원과 발기인 및 추진위원으로 구성된 상무위는 회의에서 효율적인 창당준비를 위해 상무위의 주요 권한을 실행위원회에 위임한 뒤 자유토론에 들어갔다.
그러나 1시간20분동안 공개로 진행된 자유토론에서 외부 영입인사들은 발언을 자제한 반면 의원들은 그동안 창당준비 과정에서 소외됐던 불만을 반영하듯 연이어 발언에 나섰다.
채영석(蔡映錫) 의원은 "186명의 상무위원 명단이라도 있어야 어떤 분들과 정당을 함께 하는지 알것 아니냐"며 회의자료 준비 미흡을 지적했고, 이길재(李吉載) 의원은 "창당준비 과정에서 토론이 부족했던 만큼 이를 시정해 달라"고 요구했다.김운환의원은 "준비위원 구성에 있어 사사로운 정에 끌린 경우가 있으며 부산시지부장이 부산지역에서 누가 추천됐는지 몰라서야 되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당내 민주화와 이를 위한 지도부 경선을 주장하는 의견도 다수 제기됐다.
이 협(李 協) 의원은 "신당이 추구하는 새 정치는 정체된 정치가 아니라 활기있고 살아 움직이는 정치여야 한다"면서 "정강정책에 경쟁의 원리를 도입해 민주주의원칙과 당내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특히 지도부는 창당대회때부터 당원의 심판을 거치는 경쟁을 통해 선출해야 한다"며 지도부 경선론을 주장했다.
이석현(李錫玄) 의원도 당내민주주의 실현을 요구한 이협 의원 주장에 공감을 표시한뒤 "신당창당의 모든 절차를 공개하고 투명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가세했다.이와 함께 옷로비 의혹 파문 등으로 신당 붐이 조성되지 않고 있는데 대한 우려와 이를 타개하기 위한 다양한 제안들도 속출했다.
설 훈(薛 勳) 의원은 "신당은 국민적 축복속에 출범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참여할 방법이 거의 없다"면서 "새천년 민주신당이란 당명도 썩 내키지 않은 만큼 공모를 하고 TV광고를 해서라도 국민의 관심을 유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해찬(李海瓚) 의원도 "신당이 그동안 인재영입에 치중하다 보니 신당의 메시지나 운영방식을 마련하는데 미흡한 것같으며 이 상태가 지속되면 국민회의의 후신으로 밖에 비쳐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라도 창당대회를 전후로 신당의 이미지를 부각시킬수 있는 종합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박상규(朴尙奎) 정영훈(鄭泳薰) 한영애(韓英愛) 의원 등은 분과위 구성에 이의를 제기하며 종교, 건설교통, 인권특위의 추가 구성을 제안했고 외부인사로는 유일하게 류삼남(柳三男) 준비위원이 "연평해전 승리는 정신력의 승리"라며 "신당이 확고한 국가관과 주인의식으로 무장할 수 있도록 수련회를 갖자"고 제의했다이에 대해 이만섭(李萬燮) 공동위원장은 "여러 위원들의 지적을 향후 창당준비과정에서 반영하겠으며 특위 추가 구성문제는 분과위원장단회의에서 논의해 결정토록 하겠다"고 밝힌뒤 서둘러 회의를 종료했다.
한편 신당창준위는 이날 총무위 부위원장에 정동채(鄭東采) 의원을 임명하는 등 부위원장단 인선을 최종 확정했으며 공보기능의 강화 방침에 따라 부대변인에는 우상호(禹相虎)씨와 청와대 조은희(趙恩禧) 문화관광비서관 및 김현미(金賢美) 국민회의 부대변인을 임명했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