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2일 대통령 부인 이희호여사의 대구방문 행사를 준비하면서 행선지 인근에 있는 민원인을 연행해 경찰서에 격리시키는 등 과잉 경호라는 시민들의 비난이다경찰은 2일 오전 10시30분쯤 이여사의 통과가 예상되는 동구 입석동 아양교 주변에서 '공사재개'를 위한 시민서명을 받으려던 김모(43.여)씨 등 효목주공아파트 재건축조합원 18명을 관할 동부경찰서 강당으로 강제로 데려갔다.
또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20분까지 이여사와 지역 인사의 오찬장인 수성구 범어동 그랜드호텔 인근에서 서명운동을 하려던 조합원 23명을 현장에서 격리시키기 위해 수성경찰서로 붙잡아갔다.
경찰은 이여사가 대구를 떠난 이날 오후 2시쯤 별다른 조사없이 각서를 받고 이들을 모두 집으로 돌려보냈다.
조합원들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집회신고를 할때도 경찰이 '영부인 대구방문 행사'를 이유로 2일 집회일정을 취소해 줄 것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조합원들은 "공사재개를 촉구하고 시공사인 (주)보성의 부도덕성을 알리기 위해 시민을 상대로 서명운동을 하려는 것인데 경찰이 이를 저지하는 것은 과거 권위주의시대에서나 있을 법한 행동"이라며 "잘못을 하지도 않은 사람에게 각서까지 강요하는 것은 공권력의 횡포"라고 비난했다.
이에대해 경찰은 "민원인들이 도로변에서 집단행동을 할 가능성이 있어 경호업무 차원에서 민원인들을 잠시 격리시켰다"고 말했다.
金敎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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