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매일 사이버 논술고사의 과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고 대학별 논술고사를 앞둔 시점임을 고려하여 최근 대학별 출제 경향에 맞는 형식의 문제로 만들었다. 최근 대학별 출제 경향은 고전을 자료로 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현실 문제와 관련되는 핵심 논제를 수험생 스스로가 이끌어내도록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래서 제시문은 성호 이익의 ' 성호사설' 에서 자료를 가져오고 현재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부정부패 문제를 논제로 제시하였다. 이런 유형의 문제는 그 해결 과정이 보통 지시문 자체에 제시되어 있다. 또, 출제 의도와 논점은 제시문으로부터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지시문에서 논제를 정확하게 분석해낼 수 있는지 여부, 제시문으로부터 핵심 논점을 이끌어낼 수 있는지 여부와 이끌어낸 논점을 현실 상황에 연결 적용하여 논지를 전개할 수 있는지 여부에 그 성패가 좌우된다.사이버 논술고사라는 특성 때문인지 여러 지역에서 많은 학생들이 신청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이번의 매일 사이버 논술고사는 제대로 된 첨삭 평가를 받기 어려운 지역에 거주하는 학생들에게는 그 기회를 제공하고, 대구 지역 학생들에게도 실제 시험장에서처럼 제시된 문제를 가지고 정해진 시간내에 작성해 보는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려는 의도에서 시도하였는데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 여러 응모작 중에서 두 편을 당선작으로 선정하였으며 나머지 응모작들에 대해서는 평가 결과를 E-mail을 통하여 개인적으로 회신한다.
최우수작으로 오순주양의 글을 선정하였다. 오순주양의 글은 최우수작으로 선정하기에 손색이 없는 글로 여러 응모작들 중에서 단연 돋보였다. 서론은 화제도입, 논제접근, 문제제기 과정을 절차에 맞게 잘 작성하였으며, 논의의 범위를 한정하는 능숙함까지 보이고 있다. 본론에서는 전반부의 부정부패의 원인, 실태 파악과 후반부의 부정부패 근절책 제시가 구성상으로나 내용상으로나 서로 연계되도록 전개되고 있는 점이 훌륭하다. 결론에서도 주제를 명확히 제시하면서 마무리하여 논지를 뚜렷이 하는 효과를 얻고 있다. 다만, 본론의 넷째 단락처럼 표현이 어색한 부분이 군데군데 발견되는 점이 아쉽다. 그러나 오순주양의 글이 사이버 논술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작성되었음을 감안한다면 상당한 표현능력을 갖추었다고 평가한다.
우수작으로는 배금숙양의 글을 뽑았다. 배금숙양의 글은 자신의 주장에 대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사실 논거들을 적절하게 제시함으로써 설득력을 높여나가는 논지 전개 태도가 돋보이는 논술문이다. 논술문은 논리적인 글이 되어야 한다. 논술문의 논리성은 논거에 의해 확보된다. 배금숙양의 논술문은 이 점에서 성공적이라 평가할 수 있다. 논술문에서는 단문을 구사하는 것이 좋은데, 본론 둘째 문단의 첫 번째 문장이 너무 길게 표현된 점이 아쉽다. 단문을 구사하면 호응의 불일치를 방지할 수 있고, 논리적으로 문장과 문장을 연결하여 전개하기가 쉽다. 또, 결론 단락에서 본론의 핵심 내용을 구체적으로 담은 주제문을 적절한 위치에 뚜렷하게 배치하지 못한 점도 아쉽다. 결론 단락에 간명하게 작성된 주제문을 적절히 배치하면 논지를 훨씬 선명하게 부각할 수 있다.
이밖에 김옥경(ok-kim@hanmail.net)양의 글은 서론쓰기만 잘 되었으면 당선작으로 뽑고 싶었으며, 김경수(md-kimks@hanmail.net)군의 글은 ' 주장+논거' 를 반복하는 방식으로 논지를 전개하여 글의 논리성이 뛰어났으며 논거 제시도 풍부하여 당선작을 결정하는 데 마지막까지 경합했었다.
이외에도 독창성과 논리성을 갖춘 많은 응모작들이 있지만 한정된 지면 때문에 일일이 말할 수 없음을 밝힌다. 아무쪼록 대학별 논술고사를 앞둔 학생들은 남은 기간 동안 더욱 열심히 논술 실력을 쌓아서 좋은 결과를 얻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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