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씨름의 대부' 대구시씨름협회 윤병태(尹炳台.65)고문.
60년대 후반부터 10여년간 경북 씨름의 명성을 낳은 장본인이며 대구 영신고 씨름의 무적불패 신화를 쌓은 명감독(체육교사)이다. 현재 한국 씨름판에서 프로를 비롯 실업, 대학, 중.고교 씨름감독, 코치들의 절반이 윤고문의 지도를 받았거나 그 제자로부터 씨름을 배운 사람들로 꼽힐 정도로 그가 남긴 족적은 뚜렷하다.
이형석(대구), 김영구(경북), 이봉걸(충남), 이성만(강원.이상 각 씨름협회 전무이사), 김상근(영남대), 최성봉(대구대), 정의곤(동해대), 장인환(한림대.이상 대학 감독), 박승한 영남대교수, 장해식 대구도시가스 감독, 박진태 프로씨름 현대 감독, 홍현욱 프로씨름연맹 심판위원장 등등.
윤고문은 이처럼 잘난 제자들이 너무 많아 가급적 씨름장에 가지 않는다고 한다. 감독에서 물러나 올 8월 퇴직할 때 까지 36년간 평교사로 지낸 선생님을 대접하려는 제자들의 극성 때문이다.
영신고의 씨름 신화는 윤고문이 감독을 맡은 68년부터 80년까지 13년간 절정을 이뤘다. 이 기간 영신고는 대통령기와 선수권대회, 종별대회 각 11연패, 전국체전 9연패 등 전무후무한 기록을 달성하며 고등부 단체 우승 80여회, 개인전 우승 600여회를 달성했다.
당시 전국에서 힘쓰는 학생들은 장사의 꿈을 꾸며 영신고로 몰려들었다. 강원도 출신의 홍현욱은 "(김)성률(70년대를 주름잡은 독보적인 씨름장사)이 형을 이기고 싶다"며 윤감독을 찾아왔다. 홍현욱은 일찌감치 2학년때 그 꿈을 이루며 프로씨름의 초창기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씨름인들은 감독 윤병태의 성공에 대해 타고난 씨름 실력과 감각, 성실함(신기술 30여가지 개발), 후덕한 인품을 꼽는다. 이형석전무는 "감독이 시키는대로 하면 반드시 이겼다"며 상대의 수를 읽고 이에 대응하는 능력은 독보적이었다고 소개. 윤고문은 씨름선수로서도 이름을 날렸다. 다소 늦은 대구 계성고 2년때 씨름에 입문했으나 청구대 시절 제1회 천하장사 씨름대회에서 경량급 우승을 차지하는 등 인정받는 기술 씨름꾼이었다.
金敎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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