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조루치료제 등 성기능개선 의약품들이 한국에서 유난히 수난을 겪고있다. 약국에서는 도난사례가 속출하고 있고, 가짜와 암시장이 판을 치는 바람에 엄청난 관심 속에 선보인 진품들은 오히려 병원과 약국에 고스란히 쌓여있는 실정이다대유신약이 내놓은 조루치료제인 '비엠겔'은 요즘 약국 진열대에서 도난이 잇따르고 있다. 심지어 비엠겔을 담은 진열대(POP)가 통째로 없어지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생겨 업체가 실태파악에 나섰을 정도다.
이 회사는 무색.무취의 연고식 조루치료제인 비엠겔을 찾는 사람들이 늘자 최근 전국의 약국 3천곳에 비엠겔 11통씩을 담은 진열대를 비치했다. 그런데 최근들어 약사들이 조제실에 들어간 사이 비엠겔이 여러통씩 도난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노원구 무궁화약국 등 14곳에서는 아예 진열대가 통째로 사라졌다.대유신약 관계자는 "일부 남성들이 성기능 개선제인 비엠겔을 직접 구입하기가 쑥스러워 훔쳐가는 것 같다"면서도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지난 10월부터 발기부전치료제인 비아그라를 판매하고 있는 한국화이자도 웃지못할 일들을 많이 겪고있다. '심혈관에 이상이 없다'는 의사처방이 있어야 팔 수 있는 전문의약품인 비아그라를 그냥 달라는 부탁이 쇄도하는 것이다.
화이자는 "발기부전 환자에게만 쓰여야 할 전문치료제를 일반사람들이 '정력제'로 생각하고 서로 선물하려고 해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했다.
더욱이 비아그라는 해외여행자나 교포들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암시장에서 대거 구입해 국내로 반입하는 바람에 서울 남대문 등에는 암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가짜도 판을 쳐 화이자가 유통중인 비아그라 샘플을 수거해 진위를 가리는 일까지 벌어졌다.
제약회사 관계자들은 "서양과 달리 한국인들은 '성'에 대한 유교적 엄숙주의가 유별나 성기능관련 의약품들이 선보일 때마다 독특한 현상들이 유달리 많이 생기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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