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거래는 일종의 '제로섬(zero sum) 게임'인데 반해 주식거래는 '플러스 섬' 게임으로 볼 수 있다. 쉽게 말해 선물거래로 돈을 번 사람이 있다면 반드시 그만큼의 돈을 잃은 사람이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주식거래는 전체적인 시장 호황이 올 경우 거래자 모두 많든 적든 이익을 본다. 위험방지 수단인 선물이 오히려 주식보다 위험할 수 있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보자. 미국과 무역거래를 하는 A라는 회사가 있다. A사는 미국 거래사와 100만달러 어치의 원자재 수입 계약을 체결하고, 거래대금은 계약 이행월인 내년 6월 지불키로 했다. 환율은 달러당 1천100원. A사는 환율변동에 따른 손해를 피
하기 위해 달러를 선물로 구입해 두기로 했다. 만약 대금지급 시기에 환율이 달러당 1천200원으로 오른다면 A사는 앉아서 1억원을 손해보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 달러를 바꿔두는 방법도 있지만 그럴 경우 11억원이란 자금이 묶여버려 유동성이 크게 떨어진다.
예상대로 6월이 되자 환율이 급등, 달러당 1천200원이 됐다. A사는 미리 선물로 달러를 구입해 두었기 때문에 현재 환율과 관계없이 11억원으로 100만달러를 바꿀 수 있다. A사로선 1억원의 이익을 본 셈이다. 그러나 바꿔 생각해보자. A사가 6개월전 1천100원 기준으로 100만달러를 미리 사는 계약을 했다면 반대로 누군가 파는 계약을 했을 것이다.
다시 말해 내년 6월쯤 환율이 내려갈 것으로 생각하고 달러당 1천100원으로 팔아 차익을 보려 했을 것이란 뜻이다. 결국 누군가 1억원의 차손을 보게 된다는 계산이다.
선물거래 참여자 중 위험방지를 목적으로 한 사람을 헤저(Hedger), 이익을 목적으로 한 사람을 투기자(Speculator)라고 한다. 선물시장에서 투기는 결코 나쁜 의미가 아니다. 이들 투기자가 없다면 선물시장 자체가 형성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 투기자 중 초단기 거래자를 스캘퍼(Scalper)라 부른다. 스캘퍼의 선물 보유시간은 평균 2초를 넘지 않는다.
金秀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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