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에 접어들면서 매스컴을 통해 자주 접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사랑의 열매'가 아닌가 싶다. 사랑의 열매라고 하면 잘 알지 못하는 이들도 빨간 열매 세 개라고 설명을 하면 그제서야 '아~'하고 낮은 탄성을 지른다. 사랑의 열매는 '나'와 '이웃' 그리고 '가족'을 상징하며 빨간색은 사랑의 마음을, 열매 줄기는 화합의 정신을 의미하는 것으로 매년 이웃돕기성금모금 운동의 심벌로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이 사랑의 열매에 대해 시민들의 많은 오해가 있는 것을 현장에서 여러차례 경험하며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그것은 바로 열매 1개=1천원이라는 오해이다. 때때로 열매 하나에 얼마입니까? 라고 묻는 분들도 계신다. 하지만 사랑의 열매는 절대 파는 물건이 아니라 성금을 내어주신 분들께 감사의 증표로 드린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물론, 예전에 정부 주도로 이웃돕기성금 모금을 할 때에 사랑의 열매를 개당 1천원에 배포한 것이 그러한 오해의 근원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돈으로 살 수 없는 시민 한분 한분의 정성이 사랑의 열매를 통해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전달되는 셈이니 사랑의 열매 가격은 1원에서부터 시작해 무한의 가치를 지닌다.
이러한 시민들의 정성으로 지난해 대구 지역에서 모인 성금은 11억원 정도이다. 이 성금은 지역내 필요한 곳에 배분되었고, 그 내역은 신문 공고와 전단을 통해서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이웃돕기성금이 강제성에 의해서 혹은 사랑의 열매 개당 얼마라는 식의 모금이 아니라 자발적이고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이 모여 올 겨울에도 훈훈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최운정(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회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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