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과에 대한 특기와 적성을 인터넷으로 기른다'
대구 능인고 국어과 교사들은 유별나다. 다른 학교에서는 보기 드물게 도서실 형태의 국어과 연구실이 별도로 있다. 올들어 1학년들을 위주로 특기·적성교육이 시작되자 3월 곧바로 연구모임을 만들었다.
형식적 이론교육이 아니라 체험적이고 실제적인 학습을 통해 자신의 적성을 키워갈 수 있도록 연구한 끝에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하기로 결정했다. 방법은 가장 젊은 이상균(29)교사가 운영하던 개인 홈페이지를 확대 개편하는 것.
6명의 국어과 교사들이 자료를 모으고 분류하고 이를 컴퓨터로 옮기는 등 3개월여의 작업 끝에 홈페이지(openschool.cjb.net)가 완성됐다. 공을 들인 만큼 여느 교사들이 운영하는 홈페이지와는 큰 차이가 있다.
우선 담긴 정보의 범위와 분량이 엄청나다. 하드디스크 용량으로 따지면 800Mb 분량. 고전문학과 현대문학에 관한 자료를 비롯, 학생들이 어렵게 느끼는 고사성어 267개와 한자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실전논술, 수능 기출문제, 대학진학 정보 등도 잘 갖춰졌으며 진로와 진학, 학교생활, 사이버 상담 등 고교생활 길잡이 코너까지 있다.
이 홈페이지는 또한 직접체험과 간접경험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 특징. 민속물이나 유적 등을 직접 답사해 보고 느낀 결과를 올리기도 하고 사이버공간을 이용해 답사를 벌이기도 한다. 교과서 내용을 자신이 고쳐 써보기도 하고 출판사나 잡지까지 만들고 있다. 이같은 내용들은 모두 국어과 수업과 철저히 연계돼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자료에 비해 학생들이 접하기에도 훨씬 수월하다.
교사들에게 이 홈페이지는 자료를 공유하고 함께 연구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국어교과서 본문과 과제 학습장 등 기본자료 외에 전국 국어교사모임과 대구시 교육청에서 만든 학습지도안을 받아볼 수 있으며 수업용 파워포인트 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는 이 홈페이지를 통해 전국 국어과 교사들이 연구·수업자료를 나누고 발전방향을 모색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능인고 국어과 교사들의 바람이다.
올해 이들의 마지막 계획은 지난 1년동안 운영해온 특기·적성교육과 연구성과물, 홈페이지 자료 등을 모은 CD롬을 제작, 필요로 하는 학생들에게 보급하는 것.
이상균교사는 "학생들의 흥미를 이끌어내면서 국어과 특기·적성교육을 내실화할 수 있는 방안을 선배 교사들과 연구한 끝에 시작했는데 다른 학교 교사, 학생들까지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어 점차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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