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는 당대의 인기가 아니라 임기를 마치고나서, 또 역사속에서, 그리고 본인 사후의 평가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9일 일본 3대 출판사중 하나인 쇼각칸(小學館) 과 단행본 출판을 위한 회견에서 피력한 '지도자론'의 한 부분이다.
김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진정한 리더십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일본기자의 질문에 "지도자는 군사력, 공권력 등 힘에 의지하는 권위주의적 지도자와, 밑으로부터의 여론을 집약하고 이를 존중해 참여민주주의를 이루는 민주적 지도자가있다"며 국민과 같이 나라를 이끌어 가는 지도자는 민주적 지도자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 대통령은 지도자가 갖춰야 할 두가지 필수적 요건으로 '국정방향에 대한 확고한 비전'과 함께 '현직을 떠난 뒤의 평가'를 강조했다.
임기후나 사후의 평가는 현직의 프리미엄이 없이 평가받는 것이기 때문에 공정하고 객관성을 담보하고 있다는 얘기다.
김 대통령은 이같은 바탕에서 역사속의 성공한 지도자로 진나라의 시황제와 일본의 오다 노부나가를 꼽았다.
시황제가 개혁정책에 대한 기득권 세력의 반발로 몰락했지만 군현제 실시, 언어통일, 법치주의 실현 등 그의 업적은 중국 역사발전에 기여하게 됐고 토인비와 같은 역사학자나 현 중국인들도 그를 가장 성공한 지도자로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또 노부나가도 군웅할거시대를 평정하고 백성들을 괴롭힌 제도를 철저히 개혁했기 때문에 기득권층의 이익이 위축되고 도요토미 히데요시 시대를 열었으며 이어 에도시대가 열리게 되는데 기여했다고 김 대통령은 평가했다.
김 대통령은 또 회견에서 '용서와 화해'를 강조했다. 인류역사에서 위대한 사람들은 자기의 적에 대해 용서와 화해를 했던 공통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김 대통령은 "나에게 사형언도와 박해를 한 전직 대통령 두분을 용서했고 나를 납치했던 사건 당시 집권자였던 박정희 대통령의 기념관 건립 명예회장을 맡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지난해 방일시 일본을 용서한 점과 북한에 대해서도 용서와 화해의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한편 김 대통령은 세계의 평화와 분쟁 문제에 대해 '빈곤문제 해결'과 '문명간의 대화'를 지적했고 한국인의 장점으로 '동아시아에서 혹같이 붙어있는 한국만이 압도적인 중국문명에 굴하지 않고 자기문명을 지속시킨 점'을 들었다.
이날 1시간20분에 걸친 인터뷰는 내년 2월 '아시아의 지도자들'이라는 단행본시리즈의 제1권 '김대중의 한국'편에 반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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