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러시아가 9일 3개 국경조약에 서명, 지난 30년간 끌어온 양국간 국경분쟁이 타결됐다.
양국 국경조약은 이날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과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北京) 근교 댜오위타이(釣魚島) 국빈관에서 40분동안 정상회담을 가진 직후 탕자쉬앤(唐家璇) 중국 외교부장과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 사이에 체결됐다.
이바노프 장관은 이들 조약 가운데 2개는 4천195.22㎞에 이르는 동부 국경과 54.57km의 서부 국경선을 획정하는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아무르강(헤이룽강)과 그 부속 섬들의 자원에 대한 공유방안을 규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바노프 장관은 조약체결 직후 가진 기자 회견에서 "이시간 이후 중.러 국경분쟁은 더이상 없다. 이번 조약은 양국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또다른 진전"이라고평가했다.
이처럼 각종 갈등을 빚어온 국경문제 논의가 본격화된 것은 양국의 국교정상화가 이뤄진 지난 89년의 2년뒤인 91년부터이며 이의 결정적인 분기점이 된 것은 지난 4월의 양측 실무 협의다.
러-중 국경획정을 위한 실무 협상단의 러시아측 단장인 겐리흐 키레예프 특명전권 대사는 지난 4월 28일 협상을 마친 뒤 베이징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서기자회견을 갖고, 쟁점이 돼 온 양국 국경에 위치한 2천444개 무인도에 대한 소유권이 처음으로 규정됐다고 선언했었다.
또 쟁점이 돼 왔던 아무르강과 그 부속섬 문제도 이날 옐친과 장주석간의 자원공유 의정서 체결을 계기로 해결됐다.
러시아와 중국은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3일 북한 평양에서 두만강에 위치한 러시아-중국-북한 3국간 국경 공유지점을 규정하는 문서에도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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