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신당창당과 외부인사 영입 등으로 한판 승부를 벼르고 있는 가운데 전두환 전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5공 세력들이 세 과시 형태의 모임을 가져 눈길을 끌고 있다.
전전대통령은 지난 9일 서울시내 모처에서 5공 출신 전직 장관 27명과 함께 만찬모임을 갖고 오랜만에 세를 과시했다. 이날 모임에는 전전대통령 내외와 전직 장관 부인들까지 참석했지만 모임은 극도의 보안속에서 이뤄졌다. 한 참석자는 그러나 "5공 출신 전직장관 모임인 '무궁화회'가 매년 갖는 송년모임"이라며 정치적 해석을 잔뜩 경계했다.
그러나 이날 모임에서 전전대통령이 현 정국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5공의 정치참여 문제가 새롭게 대두되고 있다. 전전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현재의 정치구도와 문화로는 정치개혁은 불가능하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날 모임에서 참석자들은 여권의 합당 및 신당창당과 관련해 강한 관심을 보이면서 특히 자민련의 영남권 움직임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참석자는 자신들의 정치참여와 관련, "자민련의 상황이 5공의 정치참여 변수가 될 것"이라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이는 합당과 관련해 심한 동요를 보이고 있는 자민련 영남권 의원들의 움직임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민련 박태준총재와 전전대통령의 친분으로 볼 때 주변으로부터 신당창당을 종용받고 있는 박총재의 움직임이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박총재의 한 측근도 "5공 출신 장관들로부터 신당을 창당하라는 요구를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박총재의 결심 여하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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